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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아이 “걸그룹이지만 롤모델은 빅뱅이에요”

입력 2014-07-14 12:06:00 | 수정 2014-07-14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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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천편일률적인 흔한 콘셉트는 가라.

아이돌그룹 홍수 속 이례적인 방향성을 선택한 걸그룹 지아이가 등장했다. 걸그룹의 기본 공식인 ‘긴 생머리’와 ‘짧은 치마’라는 틀을 깨듯 그들은 짧은 머리와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 모습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혼란을 야기
했다. 그래서인지 데뷔 초반에는 “트렌스젠더 아니냐” “성별이 무엇이냐” 등 많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지아이는 그마저도 관심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들만의 콘셉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아이의 모습을 생각한 기자는 인터뷰 자리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 위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성숙한 20대 숙녀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들이 어쩌다 소년이 됐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걸그룹

“사실 처음에 보이시 콘셉트의 걸그룹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컷트도 여자 컷트가 아니라 남성 컷트처럼 머리를 아예 밀어버렸죠. 보이시 정도가 아니라 남자로 변해야 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아이)

사실 걸그룹이라 함은 ‘섹시’와 ‘큐트’를 내세워 무대 위에서 한껏 여성미를 발산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들은 투블럭 컷과 함께 각선미를 가린 헐렁한 옷으로 남성스러움을 어필했다.
“머리는 데뷔 한참 전에 짤랐어요. 헤어스타일을 이것 저것 다해보면서 데뷔할 시점에는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나왔죠. 또 데뷔 전부터 걸그룹 보다는 보이그룹 무대를 참고하면서 ‘어떻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 고민 하면서 준비 했어요”(원캣)

콘셉트가 콘셉트인 만큼 참고할 그룹은 한정적이었다. 여자도 남자도, 이도저도 아닌 이미지에 자리를 잡아가기 힘들었을 터.

“원래는 다른 여느 걸그룹처럼 비슷하게 데뷔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이시한 콘셉트라 길래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이왕지사 보이시한 걸그룹으로 나오는 만큼 완벽한 무대 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많이 연구 했죠. 앞으로도 저희만의 색깔로 승부수를 띄우고 싶어요(웃음)”(은지)

◆ ‘강렬함’이 무기


‘섹시’와 ‘큐트’에 집착하는 다른 걸그룹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보이시한 걸그룹으로 차별화를 둔 만큼 지아이는 데뷔곡 ‘비틀즈’부터 강렬했다.

“데뷔곡 ‘비틀즈’는 힙합 장르였어요. 그런 만큼 노래부터 안무까지 힘들었죠. 모든 부분에 있어서 힘이 실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돼서 끊임없이 묻고, 배우고, 보고 했던 것 같아요. 또 회사 선배님이신 팝핍현준 선배님이 댄스 지도를 잘 해주셔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웃음)”(하연)

지아이는 사실 힙합과는 먼 아이들이었다. 특히 콘셉트가 정해지면서 더 혹독한 노력이 필요했다. 톤 하나부터 시작해 제스쳐, 플로우, 랩 등 산 넘어 산이었고, 그들에게 녹음실은 매번 지옥 같았다.

“처음 노래 녹음 할 때 눈물이 가득차서 녹음실을 뛰쳐나가기도 했어요. 입을 떼는 자체가 힘들었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었으니까요. 또 각자 만의 색깔을 가진 랩을 하기 위해서 톤을 조절 하는데, 처음에는 모든 게 다 어색해서 아무것도 안되는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저희한테 알맞은 톤으로 저희만의 랩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어요”(원캣)

◆ 모래알 속 보석처럼

지아이는 한눈에도 보통 아이돌그룹과는 달랐다. 보통 신인이라 함은 인터뷰 자리에서 얼어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편해도 될까” 싶을 만큼 긴장을 안했다. 대중적 인기 보다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

“아직은 신인이기에 부족함이 많다”고 말하는 그들은 입을 모아 “저희 롤모델 역시 빅뱅 선배님들이에요. 개성과 대중성을 함께 겸비한 그룹이죠. 항상 빅뱅 선배님들을 모토로 삼고 있어요. 무대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랩을 하는지, 무대를 장악하는지 배우고 있죠. 언젠가 꼭 선배님들처럼 트렌디하면서 글로벌한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저희 그룹 이름처럼요(웃음)”
지아이는 사실 다른 아이돌 그룹처럼 큰 흥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걸그룹에서나 볼 수 있는 섹시한 퍼포먼스와 노출 대신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무대를 꾸민다. 이는 수많은 걸그룹의 식상함 속 신선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아이 역시 한 마리의 고운 학으로 돋보일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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