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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차승원, 명국-후금 사이 팽팽한 기 싸움

입력 2015-06-07 03:30:00 | 수정 2015-06-07 0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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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해’ 차승원의 ‘조선사랑’이 담겨있는 ‘중립외교’는 실제 역사 속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매회 쫄깃한 스토리로 최강 흡입력을 과시하고 있는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속의 광해(차승원 분)가 15회에 후금과 비밀리에 접선을 하는가 하면, 16회에는 군사 파병을 관철시키려 하는 명국의 사신단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광해는 중신들을 향해 “경들이 명국을 천자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명국이 조선을 통치해도 좋다는 것이오?”라고 일침을 가하고, 나아가 주원(서강준 분)에게 “나의 진짜 꿈은 조선이 더 큰 중심에 자리하는 것”라고 털어놓으며 절절한 나라 사랑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따라 광해의 중립외교가 다시금 재조명되는 가운데, 실제 역사 속의 중립외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광해군 재위 기간의 역사를 기록한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광해가 명국의 원군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경들은 지금 우리 병력으로 이 오랑캐(후금)를 잠시라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우리로서는 열심히 노력하여 군사를 기르고 장수를 뽑으며, 인재를 선발하고 백성의 걱정을 펴주어 인심을 기쁘게 하며, 크게 땅을 개간하고 병기를 조련하며, 성을 잘 수리하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한 뒤에야 정세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명시된 부분을 살펴보면, 광해는 부국강병과 민생안정만이 불안한 국제 정세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해 가는 후금을 등한시 할 수 없음을 매우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명나라는 1952년 임진왜란 이후,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 틈에 여진족은 1616년, 후금을 건국하고 명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렇듯 복잡하게 전개되는 국제정세 속에서 광해는 조선의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했다. 그는 국방대비책으로 대포를 주조하고, 평안감사 박엽, 만포첨사 정충신을 임명하여 국방을 강화했다.

그러나 명국의 파병 요청을 끝내 거절할 수 없었다. 조선이 임진왜란 당시 원군을 지원 받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 이에 광해는 1618년, 강홍립과 김경서에게 1만여 명을 주고 명군을 원조하게 했다. 동시에 강홍립에게 “형세를 봐서 적당히 투항한 뒤, 후금에게 우리 측의 난처한 처지를 설명해 오해가 없도록 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강홍립은 ‘부차전투’에서 후금에게 투항한 뒤, 본의 아닌 출병임을 해명하여 후금의 보복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광해의 ‘중립외교’는 명국과 후금 사이에서 명분에 치우치지 않은 채 실리를 택한 외교정책이었으며, 이로 인해 조선은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광해의 이 같은 외교정책은 성리학적 명분론을 신봉하는 서인 세력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 훗날 인조 반정의 명분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실제 광해가 ‘화정’의 광해처럼 절절한 나라사랑, 애민정신을 토대로 ‘중립외교’를 펼쳤는지, 아니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 불가피한 선택을 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 역사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빈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에 앞으로 ‘화정’에서 광해의 행보와 그의 ‘중립외교’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묘사될 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이에 제작사는 “’화정’ 속 광해는 선악의 잣대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밝힌 뒤, “’화정’이 그리고자 하는 광해는 자신이 품은 대의와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나가는 하나의 인간 광해다. 지난 16회에서 인목(신은정 분)이 역모 혐의를 받는 등, 앞으로도 광해에게 수많은 갈등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 역사와 드라마 속 광해가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비교하면서 시청해도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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