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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사태' 결국 검찰까지…창비, 두둔 철회했지만 여전히 '몰매'

입력 2015-06-20 05:40:28 | 수정 2016-10-27 2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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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국내 대표 여류작가 신경숙이 결국 검찰에 고발됐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일부를 표절한 혐의다.

19일 서울중앙지검은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소설가 신경숙을 수사해달라며 고발한 사건을 지식재산권·문화 관련 사건 전담부서인 형사6부(정승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고발장에서 신경숙 작가가 단편 '전설'을 담은 소설집을 두 차례 내면서 출판사 창비를 속이고 인세 등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숙 작가는 1996년 발표한 '전설'에서 일본의 탐미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현 원장은 신경숙 작가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와 '엄마를 부탁해' 역시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표절했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 작품도 출간 당시 문학계에서 유사성 논란이 인 바 있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살펴보고 현 원장에게 고발한 취지와 경위를 들은 뒤 본격 수사에 나설지 검토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당초 신경숙 작가의 표절을 부인했다 독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창비는 한 발 물러섰다.

창비는 18일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전날(17일)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린다"며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고 밝혔다.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창비는 "한국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면서 표절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비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 신경숙 작가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창비는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신경숙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창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가 독자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독자들은 "이젠 창비를 보지 않겠다", "돈맛을 본 창비가 신경숙을 감싼다"는 등 강경한 어조로 창비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창비가 연달아 입장표명을 한 것에 반해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가장 많이 펴낸 문학동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절 시비가 '전설' 외에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까지 번질 경우 문학동네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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