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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 속속 둥지 삼성동…누가 살길래

입력 2015-07-05 14:27:55 | 수정 2015-07-05 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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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집만 네 채…재계·연예계 부호들 몰려
전통 부촌으로 알려진 삼성동은 대모산의 기운과 재물을 뜻하는 물(江)이 감싸고도는 명당자리로 알려진다.기사 이미지 보기

전통 부촌으로 알려진 삼성동은 대모산의 기운과 재물을 뜻하는 물(江)이 감싸고도는 명당자리로 알려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배우 전지현…. 이들에겐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삼성동’ 주민이라는 점이다. 다수의 정·재계 및 연예계 부호들이 강북의 성북동·평창동·한남동에 이어 강남의 ‘삼성동’의 ‘단독주택’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안에서의 슈퍼리치는 누구일까. 국내 최고 부호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일까. 현거래가(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을 거래 금액에 대입)가 50억 원을 넘는 상위 베스트 7을 꼽았다.

삼성동 단독주택 부자(토지+주택)들 사이 최고의 슈퍼리치는 대림그룹의 3세 오너인 이해욱(47) 대림산업 부회장이다. 한경비즈니스 확인 결과 이해욱 부회장은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리는 삼성동 ‘현대주택단지’ 안에 총 네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리치 몰린 현대주택단지 ‘눈길’

이 부회장은 2014년 7월 삼성동 62 일대에 한 채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서로 마주 닿아 있는 또 다른 단독주택 세 채를 2015년 2월까지 사들였다. 네 채의 대지 면적은 1630㎡로 대저택 규모다. 총 매매 거래가액은 143억5000만 원, 전년 대비 개별 공시지가가 6.4% 정도 상승해 현 거래 추정가는 약 15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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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사들인 네 채 중 면적이 가장 넓고(362.7㎡), 고가(40억 원)에 산 집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살던 집이다.

익명을 요구한 L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삼성동에 이 정도 금액을 단독주택에 쏟아부은 사람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며 삼성동뿐만 아니라 강남권 내 단독주택 소유자 가운데에서도 유일할 것”이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부회장이 당시 삼성동 일대의 실거래가(국토교통부 공시가)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샀는데, 충분히 웃돈을 주고 살 가치가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200억 원에서 300억 원까지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터를 잡은 ‘현대주택단지’는 1985년 현대건설이 조성한 강남에서 가장 조용하고 쾌적한 부촌으로 꼽힌다. 청담역과 경기고 사이에 있는 고급 주택가로, 지어진 지 30년이 넘긴 했지만 끊임없이 개·보수 내지 재건축되면서 고급 주택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한 채당 대체로 대지 면적 500㎡(150평)에 넓은 개인 정원이 딸려 있고 사생활 보호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가구 수도 30여 가구밖에 되지 않아 한적하다.

부동산 개발 업체 지브이파트너스의 김성훈 이사는 “이 지역이 1종 전용 주거지역(단독주택 중심에 양호한 주거 환경 보호를 하기 위한 지역)이어서 땅의 효율성이 제일 떨어지는 곳인데도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오래 살아왔고 고풍스러워 3.3㎡당 시세인 3500만 원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면서 “그만큼 상당한 재력가여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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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뒤를 잇는 슈퍼리치 2위는 ‘침대 재벌’ 에이스가(家)의` 2세 경영인 안정호(44) 시몬스 사장이다. 그는 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63 일대 두 개 필지를 사들였다. 총 대지 면적만 868㎡로, 2014년 거래 당시 매매가는 90억 원이다. 현재 거래 추정가는 전년 대비 약 6% 이상 상승해 95억7000만 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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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이준호(51)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네이버를 창업한 인물로, 2012년 7월 영화배우 이미연 씨 소유 주택을 80억 원에 매입했다. 이 회장과 함께 정보기술(IT) 업계 부호로 통하는 김택진(48)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2010년 67 일대에 단독주택(496.1㎡) 한 채를 매입, 2012년에 신축 공사에 들어가 현재는 완공된 상태다. 당시 매매 금액은 62억 원, 현 거래가는 75억 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두 집 모두 매입 이후 신축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호가는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K공인중개사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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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에 오른 부호는 바로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의 저택은 현대주택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84 일대에 있다. 2008년 대지 면적 823.1㎡를 71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한 채 규모로 보면 꽤 큰 면적이지만 네 채를 보유한 이 부회장보다 두 배 정도 작다. 이 회장은 2012년 이 자리에 지하 3층·지상 2층, 총면적 411㎡(약 120평) 규모의 주택을 신축했다. 신축 이후 이 회장 소유 단독주택은 110억 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이사는 “사들인 주택을 어떻게 수리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면서 “부동산 가치는 리모델링하면 5억~10억 원, 신축하면 10억~20억 원이 오르고 또 내부 인테리어 재료가 어떤 것이 들어갔느냐에 따라 또 수억 원씩 더 높게 책정된다. 이건희 회장 집은 규모가 큰 만큼 신축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 호가보다 수십 억 원 이상을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하면 가격 ‘고공 행진’

현재 이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은 개별 공시지가가 2008년 매입한 당시보다 23% 정도 올라 가격은 95억7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호가는 이보다 30% 이상인 120억 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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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부터 8위까지는 다시 현대주택단지 안으로 집중된다. 배우 전지현(34) 씨가 보유한 단독주택이 현 거래가 80억 원을 밑돌며 5위에 올랐다. 전 씨는 2014년 9월 대지 면적 517.7㎡ 규모의 집을 사들여 현재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호가는 100억 원이 넘는다.

또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소유하고 있던 주택을 경매에서 31억원대에 낙찰 받아 올해 4월 75억 원에 매매했다.

한전 부지 개발 호재 ‘기대’

순위권 안에는 없지만 2015년 1월 삼성동으로 이사 온 한승수(68) 제일약품 회장을 비롯해 강정석(51)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2009년), 조승현 누가의료기 회장(2007년), 유충식(79) 동아제약 전 대표(2001년)와 현대주택단지 토박이인 이금기(82) 일동제약 회장(1988년) 등 제약·의료 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살고 있다. 거래 추정가는 30억~40억 원 사이다. 이금기 회장처럼 1980년대부터 쭉 살아온 재계 토박이들도 눈에 띈다. 구본릉 희성그룹 회장은 1985년,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은 1986년, 윤호일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는 1989년부터 현대주택단지에 안에 주택을 소유, 거주하고 있다.

이 단지 안에 있는 유명 연예인으로는 김남주·김승우 부부가 2003년부터 살고 있다. 최근 배우 이나영 씨와 결혼한 배우 원빈(38) 씨는 2014년 9월 현대주택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123 일대 227.6㎡ 규모의 주택을 23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들이 삼성동을 떠나지 않거나 새로 삼성동으로 이사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자산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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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낙찰 받은 서울 삼성동 구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의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근 한국감정원(1만988㎡)과 서울의료원(3만1000㎡) 부지까지 합쳐 국제컨벤션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개발되면 인근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성훈 이사는 “현재 한전·서울의료원 개발 호재로 인근 삼성동·대치동 땅값은 물론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 단독주택 부촌으로 통하던 청담동·신논현 등에는 단독주택을 사들여 수익형 부동산으로 바꾸는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어 단독주택 지역이라는 틀이 깨졌다”면서 “강남에서는 삼성동이 마지막 남은 부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 BUSINESS 1021호 제공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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