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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연합회, 서울패션위크 참가 거부 입장 표명

입력 2015-06-30 16:31:43 | 수정 2015-06-30 1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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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봉 CFDK 회장,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사진=한경닷컴 DB)기사 이미지 보기

왼쪽부터 이상봉 CFDK 회장,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사진=한경닷컴 DB)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K)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 변경과 관련해 의견 개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체로 참가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30일 재확인했다.

CFDK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디자인재단(이하 디자인재단)의 일방적인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 변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의견 개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6년 봄·여름(S/S) 서울패션위크' 참가를 거부(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CFDK는 340여 명의 국내 패션디자이너가 가입한 조직이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의 상당수가 속해 있는 만큼 CFDK 소속 회원들이 이사진의 뜻에 모두 동의할 경우 서울패션위크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간담회에는 CFDK의 이상봉 회장을 비롯해 홍은주, 신장경, 장광효, 박윤정, 루비나, 명유석 등 이사진을 맡고 있는 패션디자이너들이 참석했다.

CFDK는 디자인재단이 최근 개정한 서울패션위크 참가 모집 요강이 디자이너들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로 변경됐고, 참가 자격 변경과 참가비 인상 등의 조항이 한국패션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봉 CFDK 회장은 "서울패션위크 행사의 주도권이 관에서 민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하던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기준 변경이 이뤄져 가슴이 아프다"면서 "참가 기준 변경이 지난 19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개정된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은 디자이너의 실무적인 입장에서는 문제가 많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소통이고, 지금이라도 모집 시기를 연기해 의견을 나눠 보완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CFDK는 지난 26일 공청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의사를 모은 결과, 디자인재단이 일방적으로 개정안을 시행할 경우 10월 개최되는 서울패션위크 참가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고 전했다.

홍은주 CFDK 부회장은 "관의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며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규칙이 뒷받침되지 않는 행정을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CFDK는 개정된 서울패션위크 참가 조건이 불합리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우선 참가비 인상의 경우 근거가 불명확하고, 신인 패션디자이너의 부담이 커져 실질적으로 패션산업 성장을 막는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디자인재단은 서울패션위크 참가 브랜드 모집 공고를 통해 1000석 규모 패션쇼 행사에 참가하는 비용을 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직전 행사 400만원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700석의 경우 25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올렸다.

또한 '디자이너가 사업자 대표 또는 공동 대표여야 한다', '사무실을 제외한 자가 매장 보유 필수' 등 새로 추가된 조건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신인 디자이너 등용문인 '제너레이션 넥스트'(GN) 참가를 외국인에게까지 개방한 이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회장은 "업계에 진입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GN는 참가비가 면제되지만 패션업계에선 10년까지도 신인 디자이너일 수 있는데 많은 돈을 부담해야 한다면 결국 진입 장벽을 높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쇼룸 운영 비용 때문에) 해외에서는 컬렉션 기간에만 사무실 혹은 갤러리를 얻어 쇼룸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본인도 파리컬렉션 당시 이 같이 쇼룸을 임시로 빌려 운영했는데 이 같은 조항들은 패션쇼를 나가봤다면 나올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CFDK 측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서울패션위크 개선안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패션위크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의의는 환영할 만하지만 현재 제시안은 디자이너들의 줄세우기의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지재원 CFDK 운영위원장은 보이콧 외에 방안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디자인재단이 디자이너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자 차선책"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디자인재단은 CFDK의 보이콧 선언에는 대응하지 않고 원래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재단 관계자는 "10월 서울패션위크 행사와 관련해 제반 절차를 일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CFDK의 보이콧 선언에 대해선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자인재단은 정구호 디자이너를 첫 총감독으로 위촉하고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 변경 등을 통해 글로벌 패션행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2016 S/S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10월16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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