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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니 믿지?25] 과일소주 대전…유자냐 자몽이냐

입력 2015-07-05 13:48:02 | 수정 2015-07-05 13: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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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현재 주류시장에서 최고의 화제는 이른바 '소주 칵테일(리큐르·알코올음료)' 대전이다.

롯데주류가 올 3월 선보인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이 촉발한 '칵테일소주 전쟁'은 지난달 하이트진로가 가세해 판이 커졌다.

순하리의 인기에 경남의 무학, 대구의 금복주, 부산의 대선주조 등 지방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참전했다.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도 끝내 지난달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5일 '언니 믿지'에선 화제의 소주 칵테일 제품 중 유자맛과 자몽맛 제품 6종을 모았다.

유자맛 리큐르 중에선 리큐르 시장을 연 롯데주류의 '순하리'와 무학의 '좋은데이 옐로우', 금복주의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를 골랐다.

자몽맛 리큐르는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무학의 '좋은데이 스칼렛', 대선주조의 '시원(C1)블루 자몽'을 마셔봤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제품명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점수를 매겼다.

우선 유자맛 리큐르의 경우 롯데주류의 순하리가 유자맛을 소주에 가장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매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은 3개를 조금 넘겼다.

달콤한 유자맛이 다른 제품에 비해 진하고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이 덜해 여자들이 좋아할 만하다는 평가다.

권민경 기자는 "술이 약한사람, 소주 특유의 향을 꺼리는 여성들이 좋아할 맛"이라면서도 "알코올향이 덜해 정통 소주 애호가들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맛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희진 기자는 "유자맛을 잘 살렸지만 너무 달다"며 "두어잔 먹은 뒤에는 너무 달아 속이 부대끼는 특유의 맛이 있다"고 토로했다.

금복주의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는 별점이 2개 반을 웃돌았다. 유자맛이 두드러지지만 순하리보다 달콤함이 덜하고 시원한 알코올향이 강한 느낌이다. 호불호가 다소 갈렸지만 여러잔 마시기에는 금복주 제품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근희 기자는 "순하리와 좋은데이 옐로우의 중간맛 정도"라며 "의외로 쓴맛과 단맛의 밸런스는 잘 맞는편이고, 여러잔 마시게 된다면 금복주 제품이 더 좋은 맛"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민경 기자는 "유자맛이 겉돈다는 인상을 줬다"며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이 가려지지 않아 어중간하다"고 말했다.

무학의 좋은데이 옐로우는 유자의 단맛보다 새콤한 맛이 강조됐다. 소주의 아릿한 맛이 많이 남는 편이어서 유자맛보다 소주맛이 두드러진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별점 평균은 2개로 집계됐다.

박희진 기자는 "목넘김에서 소주 특유의 알싸한 맛이 강하게 치고 올라와 일반 저도 소주보다도 독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몽맛 리큐르는 유자맛보다 소주 칵테일 시장에 뒤늦게 나왔지만 별점 평균치가 유자보다 다소 높게 형성됐다. 원래 쌉싸름한 맛이 나는 자몽이 유자보다 소주에 잘 어울리는 과일이란 평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가장 별점 평균이 높았던 제품은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이었다. 별점 평균이 세개 반에 살짝 못 미쳤다.

자몽에이슬은 자몽에이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상큼한 자몽향이 강하다. 자몽향이 끝나면서 알코올향이 약하게 나지만 말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김근희 기자는 "입에 털어넣으니 술술 넘어간다"며 "소주 애호가라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여성모임에는 딱 어울릴 만한 가벼운 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유자소주의 경우 달짝지근한 뒷맛이 불만이었는데 자몽소주들은 소주의 쓴맛이 무리 없이 잘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얼음을 넣어 먹었을 때 궁합이 좋았다고 김 기자는 귀띔했다.

'칵테일'에 걸맞게 소주향이 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민경 기자는 "자몽맛이 소주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버린 느낌"이라며 "소주의 알싸한 끝맛을 기대했는데 여운이 없어 심심하게 끝나버렸다"고 평가했다.

무학의 좋은데이 스칼렛이 근소한 차이로 자몽 리큐르 중 2위를 기록했다. 별점 평균은 3개와 4분의 1을 기록했다.

자몽 뿐 아니라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이 강조된 맛이 특징이다. 자몽에이슬보다 단맛이 덜해 살짝 묽은 느낌의 자몽맛에 알코올향이 치고 오른다.

박희진 기자는 "자몽의 쓴 맛이 알코올맛으로 잘 이어진 느낌"이라며 "일반 소주에 비해 목넘김도 부드러운 편이어서 '자몽'과 '소주'의 존재감이 비등비등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알코올향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권민경 기자는 "소주의 쌉싸름한 맛과 과일의 달콤한 맛이 섞여야 하는데 자몽의 새큼함에 소주가 눌리지 않다보니 입에서 무거운 느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자몽은 익숙지 않은 맛이 두드러졌다는 평가와 함께 점수가 깎였다. 별점 평균은 2개를 조금 넘겼다.

달달한 향이 감도는 자몽향은 예상 외로 쓴 맛이 강조된 제품이다.

권민경 기자는 "일부 리큐르 제품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해당 과일로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난다"며 "묘한 약 또는 화장품 향이 나는데 알코올향과 어우러져 약을 먹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시음회에 참가한 여기자들은 리큐르 시장의 인기에 다소 거품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근희 기자는 "한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어 '허니버터칩'에 비견됐는데 일부 거품이 있다고 본다"면서 "독한술을 싫어하는 여성 혹은 일부 연령층에게는 인기를 끌만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제품별 옥석고르기는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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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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