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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유통가, 겨울 의류 판매에 열올려

입력 2015-07-17 15:17:02 | 수정 2015-07-17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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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모피 행사장에서 한 소비자가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모피 행사장에서 한 소비자가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 "99만원짜리 밍크재킷은 어떤 거예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패딩과 밍크 등 겨울의류가 쌓인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흘간 진행되는 대형 모피행사에 참가한 일부 브랜드는 99만원짜리 밍크재킷을 미끼상품으로 한정판매하며 손님 몰이에 나섰다.

# 직장인 김윤영 씨는 최근 온라인몰에서 9만원짜리 패딩코트를 구입했다. 지난해 가을·겨울에 출시된 제품을 80% 넘게 할인해 더운 여름에도 패딩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열게 됐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에는 날씨가 덜 추워 패딩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이번 기회에 구입하기로 했다"면서 "역(逆) 시즌 겨울의류 할인전이 많아 제품을 다양하게 비교해 보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여름 유통가가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역 시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불황 속 떨어진 객단가를 보완하고 지난해 겨울 덜 추운 날씨로 쌓인 겨울 재고상품을 털어낼 수 있어 역시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날부터 사흘간 총 40억원어치의 물량을 투입한 대형 모피행사를 실시한다. 진도모피, 근화모피 등 8개 모피브랜드의 신제품과 이월상품을 40~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이날까지 겨울상품전을 열어 근화모피를 최대 70% 할인한다.

온라인몰에서도 역시즌 할인전이 한창이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이달 26일까지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 수입 패딩 제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블랙 윈터 위크'를 개최한다.

불황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가세, 유통업체들이 떨어진 객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역시즌 마케팅 물량을 늘리고 시점도 앞당겼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지호 롯데백화점 어번엘레강스 수석바이어는 "역시즌 행사는 보통 8월에 대대적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행사가 6월 말부터 시작됐다"며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겨울상품을 미리 구매하고, 협력업체는 재고상품을 효과적으로 소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역시즌 판매 관련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그리는 분위기다.

CJ오쇼핑이 6~7월(15일 기준) 온라인몰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여성 코트, 모피, 패딩의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8% 급증했다. 할인율 확대 등의 여파가 반영돼 매출은 270% 증가했다.

또한 역시즌 마케팅은 재고 소진 뿐 아니라 신제품 판매에도 활용되고 있다. 비수기에 원단을 저렴하게 확보하고, 생산물량이 적어 덜 바쁜 시기에 공장에서 생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리아 CJ오쇼핑 패션의류팀 머천다이저(MD)는 "역시즌 홈쇼핑 방송은 재고 소진을 위한 세일 행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며 "역시즌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올해는 역시즌 제품 론칭을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6월부터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겨울 의류 구입을 위해 제품을 고르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겨울 의류 구입을 위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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