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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니 믿지? 29] 짜장라면 삼국지, 왕관은 누구에게?

입력 2015-08-02 08:00:00 | 수정 2015-08-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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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 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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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라면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짜장라면'이다.

농심이 지난 4월 출시한 '짜왕'은 5~6월 두 달 연속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짜왕의 인기를 본 오뚜기와 팔도는 최근 액상 짜장 소스를 내세운 '진짜장'과 '팔도짜장면'을 출시했다. 고급 짜장라면 삼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2일 '언니 믿지'에선 주요 라면업체가 출시한 고급 짜장 봉지라면 3종을 모았다. 기자들이 먹어본 제품은 농심의 짜왕, 오뚜기의 진짜장, 팔도의 팔도짜장면이다.

구매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 상위는 짜왕과 팔도짜장면이었다. 두 제품은 3개 반을 조금 넘기며 동점을 기록했다.

입맛따라 평가가 갈렸지만 기자들은 짜왕이 '짜장면의 왕'으로 군림하던 고급 짜장라면 시장에 팔도짜장면이란 다크호스가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고급 짜장라면 시장을 연 짜왕은 면발과 풍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식제품 중 가장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이 발군이고, 부드럽게 풍기는 짜장의 향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중국식 정통 간짜장을 콘셉트로 잡고 3mm 두께의 국산 다시마 첨가 면발을 선보였다.

짜왕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간이 세지 않은 편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맛이 심심하다는 의견과 한 끼를 먹기에는 덜 부담스러워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권할 만한 맛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건더기는 고기보다 채소의 비중이 높은 편이란 인상이다. 야채풍미유를 첨가하면 먹음직스러운 향이 물씬 풍겨 식욕을 자극한다.

김근희 기자는 "중국집 짜장면의 식감을 내려고 노력한 면발이 라면치고 아주 훌륭하다"며 "덜 자극적이지만 향과 감칠맛이 우수해 한동안은 짜왕만 먹을 듯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농심의 전작 '짜파게티'가 짜파게티만의 맛으로 자리잡은 것과 같이, 짜왕도 짜왕만의 맛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패스트푸드 마니아 박희진 기자는 "중국집 짜장면의 달짝지근한 맛을 좋아하는데 짜왕은 단맛이 부족하다"며 "굵은 면은 차별화 포인트지만 쫄깃함이 부족하고 쉽게 불어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팔도짜장면은 팔도가 주한 대만 대사관 최연소 주방장 출신 이연복 셰프와 손잡고 야심차게 내놓은 후발주자이다.

액상수프 소스의 맛과 풍부한 건더기가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팔도는 소스에 대해 춘장에 국산 돼지고기를 비롯해 각종 재료를 볶은 짜장 소스여서 밥과 함께 비비면 짜장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첨가된 액상소스를 데워 면과 섞으면 짜장 소스 특유의 짙은 검은색이 돌면서 윤기가 흐른다. 건더기도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비교적 큼직큼직한 편이었다. 완두콩, 고기 등이 두드러져 고급 짜장라면이란 이미지를 더했다. 면은 2.5mm로 3종 중 가장 얇지만 잘 불지 않는 편이었다.

박희진 기자는 "단맛과 짠맛이 짜왕보다 강했지만 적절하게 조화돼 만족스러웠다"며 "일반 중국요리에서 나는 불맛은 아니었지만 일반 짜장 라면보다는 깊고 진한 맛이 났다"고 말했다.

권민경 기자는 "차별화되는 소스맛 때문에 '프리미엄 짜장면' 이라는 콘셉트와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며 "짜왕은 짜장면의 왕 자리를 팔도에 양보해야 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면의 경우 다소 얇은 대신 잘 불지 않아 꼬들꼬들한 면을 선호하는 기자에게는 잘 맞았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질기고 부드러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뚜기가 내놓은 진짜장은 눈에 띄는 매력 포인트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별점 평균이 2개 반에 조금 못 미쳤다. 빈약한 고명의 양, 소스의 짜고 단맛이 자극적이지만 고급스럽지는 못하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박희진 기자는 "진라면 면발이 쫄깃하고 탱탱해 좋아하는데 진라면 면발을 도톰하게 키운 느낌이어서 면발은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소스에서 기존 짜장라면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권민경 기자는 "맛도 진한 편이고 칼국수와 같이 두꺼운 면인데 정작 차별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다른 제품보다 짜고 단맛이 강조됐지만 짜왕보다는 짜파게티를 연상시키는 맛"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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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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