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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낚시꾼, 해경에 "배 잘 가고 있다"더니…"사실 승선 안 했다"

입력 2015-09-08 06:50:00 | 수정 2016-10-27 22: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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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낚시꾼 "배 잘 가고 있다"더니…"사실 승선 안 했다"

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해경 출동 지연 사실 확인. 사진=YTN 뉴스 캡처기사 이미지 보기

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해경 출동 지연 사실 확인. 사진=YTN 뉴스 캡처


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해경 출동 지연

돌고래호에 탑승하지 않은 낚시꾼의 거짓말로 해경의 초동조치가 상당 시간 늦어진 정황이 확인됐다.

제주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연락두절된 이후 신고를 받은 해경이 승선원 명부에 오른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확인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승선하지도 않은 낚시꾼이 "돌고래호를 타고 잘 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돌고래호 사고 당일인 5일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가기 위해 추자항(상추자)을 출항한 돌고래1호는 날씨가 좋지 않자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추자항에 도착한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는 8시께 추자항 추자출장소를 찾아 입항신고를 했다.

그는 입항신고를 하며 해경에 "돌고래호 선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말을 흘렸다. 하지만 연락두절에 대한 정식 신고는 아니었다. 추자도 주변에는 전화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 선장은 입항신고를 한 뒤 출장소를 나와 계속해서 돌고래호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역시 연락이 닿지 않자 8시 40분께 동료 선장 등과 함께 해경을 찾아 "돌고래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항적기록을 보자"고 정식으로 신고했다.

해경은 V-PAS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확인했다. 추자출장소는 상추자도 신양항에 있는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보고했고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연락을 하며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때 돌고래호 탑승명단에 있던 낚시꾼 A씨가 전화를 받았다. 돌고래호 낚시꾼 A씨는 애초 돌고래호에 승선하기로 돼 있어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올랐으나 배에 타지 않고 해남에 남아 있던 사람이었다.

해경의 연락을 받은 낚시꾼 A씨는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며 "괜찮다"고 거짓으로 대답했다.

낚시꾼 A씨는 승선원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도 배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혹 승선원명부 허위 기재 등 이유로 돌고래호 선장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염려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 낚시꾼 A씨의 말을 믿은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는 돌고래호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닌 것으로 인지하고 A씨의 대화 내용을 추자출장소에 통보했다.

해경은 만일에 대비해 다시 승선원 명부에 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같은 시각 돌고래호 낚시꾼 A씨 역시 돌고래1호 선장인 정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문제가 있음을 예감한 뒤 뒤늦게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자신이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이날 9시 3분께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신고했고, 즉각 민간인 자율선박 5척을 동원해 정밀검색에 들어갔다. 추자도 예초리 해상에서 마지막 V-PASS 신호가 잡힌 오후 7시 38분 이후 1시간 20여분이 지난 뒤였다.

허술하게 작성된 승선원 명단, 낚시꾼의 거짓 대답, 악천후 속에서 V-PASS 모니터링과 다각적인 확인 체크를 소홀히 한 해경 등 여러 복합적 상황이 이번 돌고래호 사고에서 큰 인명 피해를 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돌고래호 사고 수사본부는 승선원 명단이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다.

한편 돌고래호는 5일 오후 7시 38분께(추정)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돼 낚시꾼 3명은 6일 오전 6시 25분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다른 낚시꾼과 선장 등 10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8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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