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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편집국장의 뉴스레터] 장석주 시인 '대추 한 알'의 묵직한 울림

입력 2015-09-25 07:24:44 | 수정 2015-09-25 07: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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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벼락 몇 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읽을 때마다 저는 그 몇 백배, 몇 천배의 크고 묵직한 울림을 느낍니다.

“대추 한 알도 저럴진대 나의 가족과 이웃, 같은 직장에서 동고동락하는 동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삶의 여정에서 일궈온 도전과 성취, 환희와 한숨, 숱한 곡절(曲折)을 나는 얼마나 생각해봤는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은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수확을 확인하면서 조상의 은혜를 감사하게 새기는 명절입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가족과 동료, 이웃들에게 진 ‘성장의 빚’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볼까 합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자임하는 한경은 9월21일자 A2면에 추석연휴기간 음미해 볼만 한 시(詩)를 소개했습니다. 연휴 잘 쉬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나는 내가 좋다(문태준)
나의 안구에는 볍씨 자국이 여럿 있다/ 예닐곱살 때에 상처가 생겼다/ 어머니는 중년이 된 나를 아직도 딱하게 건너다보지만/ 나는 내가 좋다/ 볍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나의 눈이 좋다/ 물을 실어 만든 촉촉한 못자리처럼/ 눈물이 괼 줄을 아는 나의 눈이 좋다/ 슬픔을 싹 틔울 줄 아는 내가 좋다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이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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