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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식' 매니지먼트로 한류 이끌다

입력 2015-11-02 14:24:37 | 수정 2015-11-02 14: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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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체계적 시스템 바탕으로 ‘지속 가능 성장’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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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와 한류 콘텐츠의 주류로 떠오른 ‘아이돌’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 중심에는 ‘원조 아이돌’ H.O.T.를 키워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있다. 1995년 이수만 프로듀서가 설립한 SM은 H.O.T.와 S.E.S.와 신화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아이돌 양성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보아·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샤이니·엑소(EXO) 등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SM은 시가총액 8800억 원대의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성장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거대 산업으로 끌어올린 SM의 힘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트레이닝. 둘째, 프로듀싱. 셋째, 곡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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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성공 뒤엔 ‘SM 프로듀싱’

SM은 국내 연예 기획사 중에서는 최초로 ‘기획형(또는 육성형) 가수’를 만들어 냈다. H.O.T.와 S.E.S.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방식은 이랬다. 천재성이 보이는 연습생을 뽑아 4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장기 육성해 스타로 길러냈다. 마치 영재학교의 교장처럼 말이다. 이 프로듀서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 ‘최고를 위한 인내의 경영’이라고 회자되는 이유다.

트레이닝 후 프로듀싱도 중요하다. 각 분야의 전문팀이 모여 해당 가수에게 적합한 노래 콘셉트를 정하고 잘 맞는 곡을 만들어 내며 춤과 뮤직 비디오 방향까지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결정한다. 실제 곡 하나 쓰는데 50여 명이 모이기도 할 만큼 곡을 중시하는 SM은 프로듀싱·작곡가 인력 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SM의 트레이닝과 프로듀싱 시스템은 독특하고 독창적인 SM만의 전략입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매뉴얼을 만들어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정립했어요. 그래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발굴한 아티스트를 통해 상장 이후 지금까지 매출의 지속성이 유지되고 있어요. 소속 아티스트들의 매출 기여도 역시 고르게 분포돼 있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재홍 SM IR팀장의 말이다.

SM은 주먹구구식이던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최초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해외에서도 볼 수 없는 SM의 트레이닝 과정은 현재 국내 업계에서는 ‘연예계 입성 코스’로 당연하게 인식되며 오늘날 K팝이 전 세계를 휩쓸며 한류의 중심에 서게 만든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위기도 있었다. 2000년 초 음반 시장이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적자가 났다. 대안은 또 다른 선도적인 팀을 내놓는 방법밖에 없었다. 보아·동방신기의 데뷔 배경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들을 통해 SM은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격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할 또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SM은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공연 기획, 예능·드라마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콘서트 수익을 높게 평가한 SM은 2005년 공연 기획사 ‘드림메이커’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후 소녀시대·슈퍼주니어·보아 등이 아시아 시장에서 콘서트를 열며 저력을 뽐냈다. 콘서트 사업 시작 이듬해인 2006년부터 매출이 급상승세를 탔다. 2011년에는 SM 소속 연예인들의 잇단 해외 진출 등으로 국내 연예 기획사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이 늘면서 여행사 BT&I를 인수·합병했고 사명을 SM C&C로 바꿨다. SM C&C는 예능·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한다.

예능·드라마 콘텐츠 제작 직접 나서

최용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적극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고 배우들도 대중 노출 빈도를 쉽게 높일 수 있다”며 “콘텐츠 제작 사업이야말로 엔터테인먼트사와 시너지 효과가 가장 잘 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SM은 이를 위해 배우 장동건 씨가 소속돼 있던 AM엔터테인먼트 인수해 배우·MC 라인업을 만들었다. 현재 SM C&C에 소속된 대표 배우는 장동건·한채영 씨 등과 MC 신동엽·강호동·전현무 씨 등이 있다. SM C&C 연간 매출은 2012년 196억 원에서 2014년 627억 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SM의 최대 이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로는 최초로 중국 법인 ‘SM차이나’를 설립하는 것이다. 연내 설립이 목표인 SM차이나는 단순한 해외 거점과 개념이 다르다. SM차이나에서 SM의 제작 시스템으로 기획한 중국 가수가 만들어지고 중국 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이닝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물론 SM 가수들의 중국 내 콘서트 및 기타 행사도 관리한다.

김 팀장은 “이수만 프로듀서는 20년 전부터 중국이 글로벌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늘 중국을 염두에 뒀다”며 “SM차이나 설립은 또 하나의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에 설립되는 개념이며 안정적인 해외 로열티 수입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SM은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지속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아티스트 기획 및 제작에 이어 예능·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은 물론 아티스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국내 톱티어 기획사로 꼽히는 FNC는 음반·공연·매니지먼트 및 드라마를 제작하는 종합 연예 기획사다. 유재석·노홍철 씨의 막강한 MC 라인업과 이동건·이다해 씨 등의 배우 라인업으로 드라마·예능 콘텐츠 제작 사업부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보다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한다. 자회사인 YG플러스를 통해 광고대행업을 하고 화장품, 골프, MD 제조업에 유통 판매업, 모델 사업, 외식 사업 등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1039호 제공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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