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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동네 오빠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

입력 2015-12-21 17:16:24 | 수정 2015-12-21 21: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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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 / 사진 = 뮤직팜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 / 사진 = 뮤직팜 제공


[ 한예진 기자 ]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는 시간이길…"

가수 이적, 그리고 뮤지션 양시온. 무대 위에는 두 사람 뿐이지만 이들의 악기와 목소리는 공연장을 꽉 채우기에 충분했다. 이적과 관객들은 작은 무대를 두고 도란도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이적이 꿈 꾸던 공연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에서 열린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무대'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이적은 동요 '반달'과 정인의 '미워요'를 오프닝 곡으로 선택해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겨울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눈 녹듯'과 원 버전과는 다르게 잔잔한 분위기로 편곡한 '회의'를 들려준 뒤, 함께 무대에 오른 뮤지션 양시온을 소개했다. 양시온은 10년 넘게 음악 작업을 이어온 친구이자 이적에게는 '하나의 결'이었다.

카니발 시절의 '그땐 그랬지'를 들려주고는 "이 노래를 부를 때 만 23세였다. 그런 애들이 '그땐 그랬지'를 부르니 얼마나 꼴보기 싫었을까. 다분히 김동률적 세계관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김동률, 정인, 전인권의 성대모사로 틈틈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적은 관객들에게 박수와 함성에 이어 추임새와 떼창까지 요구했다. 함께 즐기며 이 공연에 200% 어우러질 수 있는 팁이었던 것.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 / 사진 = 뮤직팜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 / 사진 = 뮤직팜 제공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를 부를 때에는 원곡의 감성을 더욱 살려낸 스타일로 편곡해 관객의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렸다. 이어진 동물원의 '표정'에서는 양시온이 '카주'라는 악기를 집어들고 이적의 목소리와 대결을 펼치는 듯한 하모니를 이뤄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왔을 관객들에게 "여러분이 아는 그 두 곡은 오늘 꼭 한다"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 등의 대표 곡들을 통해 모두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근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리메이크 해 발표한 이적은 '응답하라1988'의 열풍에 동참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라이브로 듣는 '걱정말아요 그대'는 더욱 더 깊은 감동을 느끼게끔 했다.

이적은 11개 도시 투어 전석 매진을 기록해 '말이 필요없는 공연'임을 입증하며 소극장 공연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시작한 이 공연은 내년 2월 제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앵콜 공연에 이어 "왜 우리 지역에는 안 오냐"는 팬들의 성화에 광주와 대전, 제주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노래를 사랑하던 학생 이적의 과거부터 김동률과 함께 음악을 시작하던 카니발 시절, 그리고 솔로로 활동하며 더욱 빛을 본 이적의 음악 인생을 120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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