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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수표 통할까…영화 '오빠생각', 대한민국 울릴 준비 완료

입력 2016-01-18 06:10:00 | 수정 2016-01-18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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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빠생각'


엔딩크레딧이 흐르는 순간에도 한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양 옆에 있던 남자 기자들 역시 마음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는지 계속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오빠생각'에서는 '순수함'의 대명사인 배우 임시완이 30명의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천상의 하모니를 냈다.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한 감독에게서도 임시완 못지않은 따뜻함과 순수함이 전해졌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때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어린이 합창단은 당시 격전의 전장과 군 병원 등지에서 위문공연으로 시작해 휴전 직후 미국 전역, 60년대에는 일본, 동남아, 유럽까지 순회공연을 이어갔다.

우선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조건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아파할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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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빠생각'


전쟁터에서 가족과 동료를 잃은 아픔을 가진 한상렬(임시완)은 부모를 잃은 채 위험 속에 방치된 아이들을 보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노래와 화음, 합창을 가르치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박주미(고아성)는 늘 힘든 내색 없이 밝고 당찬 모습으로 한상렬을 도와 어린이 합창단을 이끌어 간다. 상처입은 아이들을 가슴 깊이 품어주는 따스함으로 극에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동생과 단 둘이 전쟁 한가운데 남은 동구(정준원)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동생만 생각하는 '동생바보'로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동구의 동생 순이(이레)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9살 소녀다. 자신의 노래 때문에 아버지가 죽게된 후 오빠도 자신을 떠나게 될까봐 노래를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에는 참혹한 전쟁터의 모습을 실제적으로 표현해 강렬함을 심어주고 집중력을 높인다. 총 제작비 100억원이 들어간 만큼 실감나는 전쟁 영화 스케일이다.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이 살짝 느껴지는 듯 했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마무리는 '감동'으로 끝이 났다.

결말이 보이는 스토리 안에서도 소소한 사건들과 아이들의 감동적인 노래는 관객들의 귀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합창단을 선발하는 자리에서 동구가 '고향의 봄'을 부르자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눈물을 흘린다.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만들어진 감동의 명장면이었다.

노래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순이는 오빠를 위해 '오빠생각'을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뜸북새'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노래 속에는 동구와 순이가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으며, 아픔이 있는 순이의 청아한 목소리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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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빠생각'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은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다른 합창단 영화·전쟁 영화와의 차별점을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진짜'다. 30명의 아이들이 연습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녹음한 것이다"라며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을 그렸다"고 밝혔다.

또 고아성은 "'오빠생각'을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더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와닿았다"며 "따뜻한 울림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임시완과 고아성의 진정성 있는 연기, 그리고 아이들의 노래 실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는 '오빠생각'으로 따뜻한 한 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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