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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응팔' 망할 줄 알았다"…라미란, 인생작 얻고 '레벨업'

입력 2016-01-31 06:23:00 | 수정 2016-01-31 21: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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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진 기자 ] 따뜻한 가족애와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안기고,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한 tvN '응답하라 1988'의 막이 내린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그 시절을 생각하며 2015년을 마무리했고, 뜨거운 2016년을 맞았다.

케이블 역사를 새롭게 쓴 '응답하라 1988(응팔)'은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전국 기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종영됐다. 이 감동을 만들어낸 주역이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배우 라미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첫 등장부터 역시 라미란다웠다. 하얀 플레어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한껏 여성미를 과시했지만 그의 걸음걸이는 심상치 않았다. 삐그덕 거리며 걸어가다가 단상의 계단에서 멈칫하더니 소속사 직원에게 "내 손 좀 잡아줄래?"라며 손을 내밀어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배우병에 걸린게 아닌가'하고 잠시 의심을 했지만 라미란은 "맨날 슬리퍼만 신었더니 하이힐이 익숙치 않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응팔'에서 바로 튀어나온 '정봉이 엄마' 라미란인지, 여배우 라미란인지 헷갈릴 정도로 극과 실제 모습의 차이가 거의 없는 그는 또 다시 '치타여사'로 분해 유쾌한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조성해갔다.

라미란 / 사진 = 씨제스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라미란 / 사진 = 씨제스 제공


◇ 라미란이 말하는 '응답하라 1988'

-'응팔'이 끝났다. 소감을 밝힌다면.

"처음 시작할 때는 감독님이 엄살 피우셔서 배우들도 '이번에 잘 되겠나' 싶은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0회를 봤는데 '우린 망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시더라. 나에게 있어서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끝나고 나서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작품이다."

"'응팔'을 통해 내 자신의 몰랐던 모습도 많이 발견했다. 재미있는 장면 같은데 울컥하거나, 슬픈신 같은데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많아 새로웠다. 기존의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와 비교해 대본이 가지는 신선함이 컸다."

-'응팔'이 가진 특별함은 뭘까.

"요 근래에 보기드문 드라마다. 가족들이 배경이 되는 경우는 많지만 가족마다 에피소드를 다루고 계속해서 전면에 나오는 드라마는 흔치 않다.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만나기 힘들다. 특히 여자 배우들은 주변인으로만 소진이 되는데 이번 작품은 엄마, 아빠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전원일기' 같다고 말씀도 하시는데 이제 그런 드라마도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라미란 / 사진 = 씨제스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라미란 / 사진 = 씨제스 제공


◇ '응팔' 속 라미란, 어떻게 만들어졌나?

-'쌍문동 라미란'을 위해 준비한 것은.

"감독님이 다른 분들은 사투리를 쓰는데 나만 표준어를 쓴다고 하더라. '응답하라' 시리즈가 워낙 사투리 맛이 살아있는 작품이라 '혼자 망했구나'라고 걱정했다. 다행히 아이들도 사투리를 안 써서 아이들에게 살짝 얹혀가는 느낌이었다.

일단 써주신 대로 대본에 충실했다. '응팔'에 내 애드립이 많은 줄 아시더라. 거의 다 대본 안에 있는 것 그대로 했다. 김성균 씨 밟는 장면만 애드립이었다.

내 옷에는 항상 치타 무늬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대본에 쓰여있었다. 요즘 호피무늬 옷이 많이 없어서 의상팀이 온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느라 애를 먹었다."

-'쌍문동 태티서' 이일화, 김선영과의 호흡은.

"쌍문동 3인방이 처음 만났을 때 이일화 선배님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주눅이 들었다. 김선영 씨는 선배님인 줄 알고 깍듯하게 대했는데 동생이라더라. 세 사람이 '형님, 동생'하며 연기하는게 매우 자연스러웠다. 실제로 화면 봐도 내가 제일 나이 들어보이긴 하더라. 팔자 주름을 펴던가 해야지...

'쌍문동 태티서' 인기? 순회 공연이 120여개 정도 잡혀 있길 바랐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웃음) 세 명이 모이니 알콩달콩하고 좋더라. 전작에서 성동일 선배와 둘이 연기했을 이일화 선배를 생각하니 외로웠을 것 같았다. 셋이 처음 만난 날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고 해서 다같이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감독님이 평상신을 강조하셨기에 세 사람의 케미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②] '몸값 100배' 전성기 누리는 라미란, 뼛 속까지 배우였다

[인터뷰③] '응팔' 라미란이 밝히는 정환·덕선, 그 이후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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