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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he 송해나 Show'의 막이 올랐다

입력 2016-02-09 07:40:00 | 수정 2016-02-11 1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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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더바디쇼' 출연 모델 송해나 "미래에는 MC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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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기자] "진보한 디자인은 환영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받습니다."

디자이너 선발을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출발해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말이다. 이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모델에게도 해당된다. 분기별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타고난 것에 안주하면 쇼에서 외면받는 서슬 퍼런 곳이 바로 런웨이다.

모델들의 엔터테인먼트 진출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서서히 모델과 방송인의 구분은 없어지고 연기, 노래, 예능 등에 활약하는 ‘모델테이너’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과거 이소라가 , 장윤주가 그랬다.

“어디가 좋을까요? 계단에 오르면 되나요? 네~ 지금 갈게요.”

스튜디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모델 송해나는 개의치 않았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정적이 흐른다. 촬영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데뷔 6년 차, 올해로 서른이 된 모델 송해나는 현재 가장 주목 받는 모델테이너다. 온스타일 ‘더바디쇼’ MC로 눈도장을 받은 신인인 듯 신인 아닌 신인 같은 송해나를 만났다.

▶ ‘더바디쇼’ MC로 활약이 대단했다. 진행뿐 아니라 땀을 흠뻑 흘리며 운동까지 하더라.

촬영 시간은 총 2시간 정도다. 30분 멘트하고, 그 이후는 쉬지 않고 운동한다. 사실 화면에 비치지 않을 때는 조금은 ‘쉬엄쉬엄’ 해도 된다. 그런데 바디 크루(참가자)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트레이닝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운동에 몰입하더라. MC로써 크루들과 똑같이 운동했다. 편집 없이. 동기부여도 될 테니까.

▶ 에이전시인 에스팀 소속 식구들과 ‘데블스 런웨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출연 중이다.

아시다시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2’ 출신이다. 정말 하기 싫은 프로그램 중 하나지만, 끝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이 오디션이고 서바이벌이다. 소속사에서 ‘한 번 해 본 사람이 낫다’면서 출연하게 됐다. 한혜진, 수주 선배를 주축으로 팀을 나눠 주니어 모델들에게 멘토링을 하게 된다. 1, 2회 때는 몰랐는데 3회 때부터 우리 팀(한혜진) 친구들이 탈락하게 되면 울컥하더라. 겉으로는 많이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방송이 진행되면서 내심 감정이 소복하게 쌓이고 있구나 생각했다.

▶송해나의 뒤를 이을 후배가 있나.

하하. 제2의 송해나, 이런 것보다. 정말 기대되는 모델들이 있어 눈여겨 보고 있다. 함께 커플 화보를 촬영했던 세희는 정말 놀랍다. 아직 어린데 일상에서와 촬영에서의 보습이 정말 다르다. 동양적이면서 이국적인 오묘한 마스크에 팔, 다리가 아주 길고 축복받은 몸매다. 강우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모델 군기’ 심하다는 말은 옛말인 것 같다. 방송에서 보면 허물없이 지내는 것 같다.

예전에는 모델 쪽이 군기가 정말 심했다. 지금은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면 괜찮은 것 같다. 내 입장에서도 ‘도수코’로 24살에 데뷔해, 어린 친구들이 선배인 경우가 많더라. 그때는 굳이 나를 부르지 않으면 가지 않았다. 당연히 인사를 하고 예의는 갖췄지만. 6년 동안 활동하면서 후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니들한테 잘 하니까 동생들도 알아서 따라오는 것 같다.

▶ ‘데블스 런웨이’의 한혜진과 수주도 선배다.

수주 언니와는 아직도 조금 어색하다. 혜진 선배는 3년 전부터 정말 좋아했다. 사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말도 걸지 못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선배의 인사를 들어봤다. 나뿐만이아니라 모든 후배들의 인사를 정말 고마워하시더라. 그리고 항상 ‘해나야, 수고했어’라고 이름을 불러준다. 평소에 되게 까칠하신데(웃음) 나는 안다. 혜진 선배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참,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 그거 콘셉트 아니다.하하.

/사진=변성현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변성현 기자


▶3년 전에는 ‘무한도전’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심심치 않게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다.

‘도수코’ 끝나고 배우 공현주, 클라라 언니와 함께했던 방송인 ‘싱글즈’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꽤 오래 촬영했다. 이후 ‘셰어하우스’. 나름 말 잘하는 모델로 소속사에서 방송일을 잘 시켜준 것 같다.(웃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는데 방송 출연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극복하게 됐다. 방송을 할 때는 정말 마법처럼 낯을 안 가리게 되더라고. 그래서 재미를 느끼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모델이 꿈이었나.

‘도수코’ 출연 전에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활동적인 것과 여행을 좋아해 승무원을 하고 싶었다. 대학도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승무원 준비를 하다 아르바이트로 쇼핑몰 피팅모델을 하게 됐다. 유명 쇼핑몰에서 활동하다 가수 백지영, 유리 언니의 쇼핑몰에서 일했다. 그곳 이사분이 전문 모델로 나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 6년 전이었는데, 당시 175cm도 작다고 했을 때다. 내 키가 정확히 168.9cm인데 그저 경험 삼아 ‘도수코’에 나가본 것이 계기가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패션쇼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하게 됐다.

‘도수코’ 끝나고 회사를 찾는 도중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연락이 많이 왔다. 방송에서도 그랬고 모델보다 ‘연예인’이 맞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다 에스팀에 오게 됐는데, 에스팀에서조차 선택을 하라더라. 결국 모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쇼에 서게 됐다. 키가 다른 모델 친구들보다 작다보니 패션쇼를 많이 서지 못했다. 반면 광고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다. 요즘은 모델이 출연한다고 해서 멋스러운 영상만 요하지는 않는다. 연기력이 필요하더라. 그래서 연기 수업을 받게 됐다.

▶웹드라마 ‘연금술사’에도 출연했다.

경험 삼아 출연하게 됐다. 친구들은 모두 다 알던 사이었는데 나는 현장에서 처음 봤다. 현장
분위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다.

▶어느덧 서른이다. 톱모델이지만 방송계에서는 신인이다.

사실 나이 때문에 처음에는 조바심이 많이 났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항상 나이를 묻고 ‘너무 많다’라는 식이다. 외모와는 다른 하이톤의 목소리도 문제다. ‘바디쇼’에서 장점은 내 목소리가 화면에서 잘 들린다는 거다. 그런데 이게 연기할 때는 너무 튀고 한 쪽으로만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발성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공부해서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하겠다. 나중에는 예쁘지 않아도 개성있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맡는 것이 목표다.

▶고마운 분들이 있다면.

회사? 다른 모델보다. 키도 작았고, 통통했다. 마스크도 특이한 것도 아니고 예쁜 것도 아니었다. 사장님, 대표님이 굉장히 많은 것을 도와주셨다. 다른 회사에 갔었다면 이런 내 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 롤모델이 있나.

장윤주 언니와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윤주 언니는 항상 후배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준다. SNS를 통해서도 아직도 공유하려고 하신다. 마인드컨트롤부터, 화법, 책도 정말 많이 보시고. 배울 것이 많다. 남들은 평범하게 ‘잘 지냈어?’라고 한다면 윤주 언니는 그 후배에 대한 진심이 담겨있다. ‘너 요즘 어떻더라’ 하면서 말이다. 나도 지나가는 말보다 진정성 있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 모델테이너로서 현재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한 가지를 꼽자면 방송이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예능감도 있어야 한다. 정말 어려운 것을 알고 있다. 미래에는 유재석 씨 같은? 여자 MC가 되고 싶다. 마지막 목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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