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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日 샤프 인수 제의…이재용 부회장 강력 요청"

입력 2016-02-22 13:09:52 | 수정 2016-02-22 13: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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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이재용 부회장, 여러 차례 인수 의사 타진"

일본 샤프의 인수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샤프 인수를 제의했으며, 작년 10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본사에서 일본 대형 금융기관 대표와 만나 "샤프를 지원하고 싶지만 우리의 진심을 오해해 경계하고 있다"며 "삼성의 진의를 전달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진의를 경제산업성을 비롯한 관계부처 등에 전달해도 항상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바람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일본 금융기관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은 샤프에 진짜로 관심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3년 샤프에 약 100억 엔(약 1000억원)을 출자할 때도 직접 샤프 본사를 방문해 협상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삼성은 당시 출자와 맞바꾸는 형식으로 샤프의 복사기 사업 인수를 추진했으나 경제산업성과 일본 복사기 업계의 맹렬한 반대로 좌절됐다. 이후 샤프로부터 액정 패널을 조달하는 것 외에는 제휴관계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작년 12월에는 삼성이 샤프에 직접 "당사는 사카이 공장의 경영권 취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실사에 나서고 싶다"고 인수를 제의했다. 사카이 공장은 샤프와 대만 홍하이가 2012년부터 공동경영하는 TV용 액정패널 공장이다.

샤프와 홍하이는 공장운영회사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 주식의 38%씩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샤프의 지분 인수를 제의한 것이다.

샤프의 한 간부는 "삼성이 사카이 공장에 출자하고 싶다는 제안은 2013년부터 여러 차례 있었으며 최근에는 작년 여름에도 제의가 왔었다"면서 "우리의 속마음은 비싸게 사주기만 하면 팔고 싶다는 것이지만 홍하이와 공동경영이라 간단히 결정할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2015년 1~9월 기준 세계 TV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한 삼성은 사카이에서 생산한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샤프를 경유해 구입, 자사 TV에 장착하고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 볼 때 사카이는 고품질의 대형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공장이다. 삼성이 SDP 주식인수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10세대 공장을 자체적으로 신설하려면 수천억 엔(수조원)이 들지만 SDP 주식은 장부가의 2배를 주고 사더라도 1000억 엔(약 1조원) 미만이면 된다. 삼성으로서는 충분히 수지가 맞는 셈이다.

내심 대만 홍하이를 불신하는 것으로 알려진 샤프측으로서도 삼성의 지원을 은근히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샤프의 한 관계자는 "홍하이가 의기양양하게 공동운영으로 실적이 좋아진 '사카이 모델'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며 "샤프가 삼성을 고객으로 확보해 가동률을 높인 것일뿐 홍하이는 안정적인 고객을 개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하이 그룹의 일본인 간부는 "궈타이밍 회장은 최종적으로는 SDP 주식의 일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삼성과의 관계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20일 다카하시 고조 사장을 비롯한 이사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홍하이와 정부계 펀드 INJC와의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각각의 제안에 대한 장단점을 논의했다.

샤프는 24일 정기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되 결론이 나지 않으면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홍하이와의 협상기한은 29일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궈타이밍 회장이 이달 5일 대만으로 돌아가면서 "일본사람들은 '알았다'고 대답한 후에도 '그렇지만' 하고 토를 다는 식으로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반론을 제기한다. 자신들은 인식하지 못하는지 모르지만 그게 일본의 문화"라고 투덜거리며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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