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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김명민·천호진, 잘 짜여진 연기력 경연 대회

입력 2016-03-16 08:44:05 | 수정 2016-03-16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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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SBS기사 이미지 보기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SBS


‘육룡이 나르샤’ 연기도, 연출도 상상을 초월했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는 탄탄하고도 방대한 스토리, 화려한 스케일,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촘촘하고도 쫄깃한 전개 등 다양한 장점이 어우러져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배우들의 명연기와 섬세하고도 힘 있는 연출은 절정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 강력한 파장을 불러오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8회도 마찬가지. 연기도, 연출도 제대로 미친 ‘육룡이 나르샤’의 저력이 60분을 꽉 채우고도 남은 것.

이날 방송은 정도전(김명민 분)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태우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스승이자 최고의 정적이었던 정도전. 그를 죽인 이방원의 처절하고도 잔혹한 모습은 시청자를 ‘핏빛’으로 물들이며 감탄을 유발했다. 곧바로 이어진 이방지(변요한 분)와 무휼(윤균상 분)의 대결 역시 긴박감과 슬픔을 동시에 가져왔다.

정인도, 정도전도 지켜내지 못한 이방지는 무휼과 칼을 겨누며 오열했다. 분이(신세경 분)와 묘상(서이숙 분)이 달려와, 두 사람의 싸움을 겨우 말린 상황. 두 사람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방지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었고, 무휼은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반면 이방원의 잔혹함은 계속됐다. 이방원은 이성계(천호진 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스스로, 동생인 세자 이방석을 죽였다. 이후 이지란(박해수 분)을 찾아가 이성계를 설득해줄 것을,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음을 피력했다. 그리고 아버지 이성계를 찾아갔다.

세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성계는 미친 듯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이방원의 얼굴에 칼을 들이밀며 “개 돼지만도 못한 놈”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은 자신이 세운 나라라는 것을, 이방원이 넘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규하듯 외쳤다. 이방원은 의연했다. “아바마마께서 저를 죽이고자 하신다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죽으면 이 고통도 끝이 나겠지요”라고 받아 쳤다.

이때 이지란이 나타나 이성계를 설득했다. 결국 이성계는 허망함을 느낀 듯 칼을 내던지고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리며 돌아섰다. 광기에 미쳐 돌아가는 이방원이지만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 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방원도 고통에 몸부림쳤다. 무휼을 세워둔 채 홀로 방 안에 들어간 이방원은 주저앉아 떨리는 자신의 손을 잡았다. 이때 이미 사망한 조영규(민성욱 분)의 환영이 나타났다. 조영규는 이방원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이방원은 “무휼한테 시키면 걔도 나를 떠날 것 같아서..”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방원의 마음 속 고뇌와 고통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결국 이방원은 차근차근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갔다. 이방지는 정도전이 남긴 서찰을 읽은 뒤 더욱 복수심에 불탔다. 결국 이방지는 무명의 수장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연향에게 선전포고하듯 “이방원의 목숨을 거둘 자리를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권력을 손에 쥔 뒤 무명을 없애고자 하는 이방원. 그런 이방원을 죽이고자 하는 이방지.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 속에 이날 방송이 끝났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유아인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다. 유아인은 번뜩이는 눈빛, 흔들리는 목소리, 떨리는 손 등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완벽하게 연기했다.

여기에 천호진, 변요한, 윤균상, 신세경으로 이어지는 다섯 용들은 물론 장렬하게 퇴장한 진선규(남은 역)와 이상훈(팔봉 아버지 역), 서이숙, 이지훈(이신적 역) 등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숨막히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극의 한 축을 담당하던 김명민이 퇴장했음에도 틈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육룡이 나르샤’. 연기신들의 향연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둔 ‘육룡이 나르샤’. 매회 상상 그 이상을 완성시키는 배우와 제작진. 이들이 남은 2회 동안 어떤 짜릿하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육룡이 나르샤’ 본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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