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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 첫방 평가서] '대박' 최민수가 그려낸 마성의 '숙종파탈'

입력 2016-03-29 09:11:04 | 수정 2016-03-29 18: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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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숙종 役 최민수 존재감 빛나…장근석, 여진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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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숙종 최민수


[김예랑 기자] '대박' 최민수의 카리스마에 시청자들이 몰입했다.

지난 28일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 박선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대박’은 첫 회부터 휘몰아치고 또 휘몰아치는 전개로 극강의 몰입도를 자랑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이날 방송은 ‘옥좌’를 향한 인물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옥좌에 앉아 있던 숙종(최민수 분), 그 곁을 지키는 숙빈 최씨(윤진서 분). 훗날 옥좌에 오른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 옥좌를 차지하기 위해 난을 일으킨 이인좌(전광렬 분)까지. 하지만 대길(장근석 분)이 나타나며 화면은 급 반전됐다. 이인좌와 대길의 대면 장면으로 ‘대박’은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대박’은 훗날 대길과 연잉군을 낳는 여인 복순(윤진서 분)의 처절하고도 씁쓸한 운명을 풀어냈다. 복순은 어린 시절 궁인이 되었으나 백만금(이문식 분)에게 보쌈을 당해, 그의 아내가 되었다. 하지만 백만금은 천하의 노름꾼.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모두 훔쳐내 투전을 일삼는 한량이다. 복순은 낮에는 무수리로, 밤에는 하녀로 쉴 새 없이 일하고 또 일했다.

그런 복순에게 이인좌가 나타났다. 이인좌는 복순에게 왕(숙종)의 여인이 되라고 권했다. 가난에 찌들어 살던 복순은, 족보까지 팔며 투전방으로 간 남편 백만금에게 치를 떨었다. 그리고 이인좌의 말대로 노름꾼 백만금의 아내가 아닌, 숙종의 여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복순에게 지아비가 있다는 사실을 안 숙종은 당황했다. 이인좌의 노림수대로, 숙종이 복순을 한눈에 마음에 품었기 때문이다. 이때 김이수(송종호 분)가 숙종을 흔들었다. 김이수는 숙종으로 하여금, 백만금과 내기를 하도록 유도했다. 백만금이 질 수밖에 없는 내기를 반복해, 결국 그의 아내인 복순을 빼앗아 오자는 계획이다.

숙종은 돈이 많은 상인인척 위장을 한 채 투전방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숙종과 백만금의 승부가 펼쳐졌다. 처음 몇 번이고 계속 져주며 백만금에게 돈을 잃은 숙종. 황금에 눈이 먼 백만금은 계속해서 내기를 걸었다. 그러던 중 숙종이 동전 굴리기를 내기 주제로 꺼냈다. 이미 여러 차례 동전을 굴려본 백만금은 9할의 확률인 ‘뒷면’에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동전을 굴려도 결과는 앞면이었다. 김이수가 숙종의 내기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조한 동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간 백만금은 복순의 가락지까지 꺼내 들었다. 숙종은 가락지 대신 가락지 주인을 언급했다. 결국 황금에 미친 백만금은 스스로 “마누라를 걸겠소”라고 외쳤다. 그리고 복순이 걸린 마지막 대결 ‘술병에 술을 모두 따르면 몇 잔이 나올까’에서 숙종이 승리를 거뒀다. 복순은 하염없이 그 대결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대박’ 첫회 60분은 말 그대로 잘 짜인 한 판의 승부와도 같았다. 극의 시작은 묵직하고도 장엄했다. ‘옥좌’를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후 머지않아 파란만장한 운명을 열게 될 여인 복순의 삶, 극한으로 몰린 복순의 상황과 그녀의 선택 등은 시청자의 감정선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투전 등 내기라는 소재는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중후반 30분 동안은 숙종과 백만금의 내기로만 채워졌음에도 지루할 틈 없이 시청자를 휘어잡았다. 여기에는 소재가 가진 특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숨막히는 열연이 큰 몫을 했다. 명불허전 최민수는 물론이거니와 전광렬, 이문식, 송종호, 윤진서, 윤지혜 등도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대박’의 감각적인 연출이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 독특한 색감은 물론 카메라 구도나 배우들의 감정선을 담아내는 연출법 등이 흡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강렬했다. 신선한 연출은 사극 ‘대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첫 회만에 이토록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대박’이 29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또 어떤 명품사극의 면모를 과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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