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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떠나보낸 안재홍, '위대한 소원'서 폭발했다 [인터뷰]

입력 2016-04-23 07:25:00 | 수정 2016-05-26 1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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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소원' 갑덕 役 안재홍 인터뷰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안재홍은 여전히 '봉블리'였다.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선보인 그의 독특한 매력은 '위대한 소원'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오로지 '안재홍의 영화'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위대한 소원'을 한 마디로 "새롭고 차별화된 영화"라 정의했다.

친구의 비밀을 말해버릴까봐 자신의 혀를 깨무는가 하면 경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포대자루를 뒤집어쓴 채 쓰레기더미로 분한다. 안재홍의 행동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만들며 깨알 관전포인트로 작용했다.

'응팔'을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안재홍이 이번에는 청춘 영화로 돌아왔다. '위대한 소원'은 루게릭병으로 온몸이 마비돼가는 고환(류덕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친구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의 이야기가 담겼다.

안재홍이 연기한 갑덕이는 할 말은 다 하는 눈치 없는 성격에 매를 버는 천방지축 사고뭉치다. 미션 수행 때문에 두 친구에게 벌어지는 상황들이 큰 웃음을 선사하며 감동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는 "교복을 입은 모습은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며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차분한 말투로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인터뷰를 통해 만난 안재홍은 '응팔' 속 정봉이 같지도, '위대한 소원' 속 갑덕이 같지도 않았다. 실제로 말수가 적은 편인 그는 낯가림이 심하고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갑덕이처럼 까불거리지는 않아요. 친한 친구들 만나면 이런 모습도 있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참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응팔'로 주목받은 뒤 3개월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정봉 역과 갑덕 역이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두 캐릭터는 다른 느낌이 많아요. 갑덕은 불량스러운 척하는 캐릭터인데 정봉이는 정말 순수하죠"라고 두 인물을 비교했다.

이어 "애드립을 많이 하지 않고 대본에 충실하려 했어요. 이유 없이 쓰여진 글은 없을테니까요. 대본이 지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대한 따라가죠"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솔직담백한 사춘기 청년 갑덕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주요 웃음포인트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리딩을 많이 했어요. 미리 약속을 하고 촬영에 들어가서 원활하게 진행됐죠. 빨간 눈 설정은 현장에서 추가된 거예요. 포대자루를 입는 것도 원래는 박스였는데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바꿨어요. 그렇게 서로 대화를 통해 장면을 만들어갔죠."

안재홍은 평소엔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지만 연기는 아주 능청스럽게 잘 해낸다. 그 내면에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적당한 긴장감은 언제나 필요해요. 요즘도 그렇게 편하진 않죠. 계속해서 더 발전하고 싶거든요. 단편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사람들이 그 영화를 봐주시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은 많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최선을 다해 20대를 즐겨온 안재홍은 이렇게 말했다. "스물 여섯 살이 돼보니 그것도 어린나이더라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사람들은 서른 한 살이 된 저를 아저씨처럼 느낄 수도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말랑한 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순간순간이 소중하니까 그냥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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