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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물 한 모금, 2000만 원 하는 까닭…

입력 2016-05-05 07:44:00 | 수정 2016-05-05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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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할 때는 꼭 이 샌드위치를, 병문안을 갈 때는 꼭 이 홍삼정을 들고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

요즘 드라마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띄는 제품들이 등장한다. 운동기구, 주방용품, 자동차, 식품 등등...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때로는 한 연예인이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 어플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 화면에 기업의 상품을 노출시키는 광고를 PPL(Product Placement)이라고 한다. 2010년 1월부터 PPL법이 개정돼 드라마에서 간접광고의 노출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방송심의 규정에 따라 상품이나 명칭·슬로건 등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반복적으로 노출할 수는 없다. 간접광고가 가능하지만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 4월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과도한 PPL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회에 10여 개의 달하는 제품 광고가 등장해 극의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

13회에 등장한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가 운전대를 놓고 키스하는 장면은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광고다.

또 유시진(송중기 분)이 평소 간식처럼 즐겨 먹던 홍삼엑기스는 정관장의 한 제품이며, 강모연(송혜교 분)이 들고 나오는 생수와 립스틱 또한 PPL이었다.

송혜교 / 사진 = KBS2 '태양의후예' 방송 캡처기사 이미지 보기

송혜교 / 사진 = KBS2 '태양의후예' 방송 캡처


'태양의 후예' 뿐만 아니라 신한류 열풍에 큰 획을 그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시크릿 가든', '더킹 투하츠',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역시 지나친 PPL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느끼지만 드라마 제작 환경에 있어서 PPL은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예전에는 7000~8000만 원이면 드라마 한 회 제작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회당 3~4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무리한 PPL을 감행해서라도 거액의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이다. 작가와 PD도 PPL이 들어가는 장면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지도록 연출하기 위해 애를 먹는다.

최근 한 방송에 따르면 드라마 속 배우가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1000만 원, 먹는 장면이 나오면 2000만 원의 광고비가 발생한다. 또한 생수 한 모금을 마시면 2000만 원, 홍삼은 2500만 원에서 약 3000만 원 가량의 제작비를 끌어올 수 있다.

PPL은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을수록 주목율이 높고, 프로그램 중간에 등장해 채널 고정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선호한다. '태양의 후예'처럼 성공적인 드라마에 제대로 투자한다면 PPL 계약을 맺은 업체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인 셈이다.

정관장 홍삼 제품은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 매출이 176%나 급증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는 가맹 문의가 각각 34%, 180% 이상 증가했다. 투싼, 제네시스, 아슬란,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협찬한 현대차는 1100억 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달성했다.

극의 전개를 방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PPL이라면 대중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드라마=PPL'이라는 시청자의 거부감이 커지기 전에 기업과 제작사, 그리고 대중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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