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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신, 이대로 괜찮나…이센스·범키·아이언 이어 또 마약파문

입력 2016-05-07 07:46:00 | 수정 2016-05-09 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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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힙합 가수 대마초 흡연 혐의 불구속 입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힙합 가수 대마초 흡연 혐의 불구속 입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힙합신이 '마약' 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 6일 아이돌 그룹 출신의 힙합가수 최 모(29)씨가 대마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고은석 부장검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마 20여g을 구입, 몰래 반입하려다 구속 기소됐다.

최 씨는 지난달 1일 불거진 Mnet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아이언 대마초 흡연(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서울 서초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최 씨는 아이언과 비롯해 작곡가, 공연기획자, 연예인 지망생 등 10여 명과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청력이 예민해진다고 들어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진술했다.

대마초 등 마약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수 범키, 아이언, 이센스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대마초 등 마약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수 범키, 아이언, 이센스 /한경DB


가요계, 특히 힙합신의 유명 가수들의 마약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R&B 음원 강자였던 범키는 2014년 10월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투약,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진실 공방은 8차 공판까지 이어졌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 22일 항소심에서 이 같은 판결이 엎어져 유죄를 받았다. 검찰은 증언을 토대로 범키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5년, 추징금 572만원을 구형했다.

범키는 재판 중인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 소속 레이블인 브랜뉴 뮤직의 합동 공연에 오르고, 새 싱글을 발표하는 등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방송 활동은 없었지만 논란을 일으킨 여느 연예인들이 자숙을 택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새삼 다른 행보다.

이에 소속사 측은 법적인 판단이 끝난 것이 아니고 무죄라고 확실시하기 때문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힙합신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이 찍힌 이센스도 있다. 그는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처음 적발된 이후 2015년 세 번째 대마 흡연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대마 흡연 혐의뿐만아니라 대마초 500g 밀수까지 적발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센스는 강박증 등 정신질환을 이유로 대마초를 의지했다면서 사회에 복귀할 기회를 주면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세 번째 적발인 탓에 대중들은 거센 질타를 보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2015년 8월 소속사 바나 측이 발표한 앨범 '디 애닉도트'(The Anecdote)는 힙합신의 이례적인 환영을 받았다.

또 이 '옥중 앨범'은 올해 초 진행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을 수상하며 적어도 그의 '재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게 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은 사회적 약자로 차별받던 흑인들이 '울분'을 표출하기 위한 시대적 저항정신의 예술로 각광받았다.

당시 유명 래퍼들 중에서는 마약을 판매하거나 흡연하는 이들이 많았다. 시간에 따라 힙합은 조금씩 변질돼 왔다. 도리어 사회적 약자를 멸시하고, 여성에 대해 비하적인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힙합 문화를 향유하는 일부 젊은이들은 이들의 범법 행위에 대해 관대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이센스 사건 당시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SNS에 "래퍼가 대마초를 좀 피웠다고 반성문을 써야 하는 나라"라고 했지만 이들의 '악마의 재능'은 면죄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한 방송이 연이어 방영되고, 인디에서 활동하던 실력파 래퍼와 대중성을 띤 유명 아이돌이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 힙합 시장은 핫 한 상태다. 범법을 저지른 일부 래퍼들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이라는 음악이 '터부'시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사실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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