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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 "귀농, 돈보다 가치 추구해야"

입력 2016-07-06 15:48:30 | 수정 2016-07-06 15: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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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아침을 식물이 살아 움직이는 냄새를 느낀다. 잎이 나고 커가는 것만 보아도 절로 배가 부르고 행복하단다. 만점짜리 귀농인 성향을 지닌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을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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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돈의 관점으로 보면 견디기 힘들다. 귀농은 돈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다.”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의 귀농에 대한 정의다. 그는 “귀농의 성공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의 가치를 찾아야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때문인지 입버릇처럼 “귀농에는 한방도 대박도 없다”고 강조한다. 오로지 정직한 마음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를 한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게 귀농이라는 설명이다.

귀농인과 귀농의 가치에 대한 견해와 달리 관련 정책을 바라보는 입장은 냉정하다. 그는 귀농귀촌정책을 철저히 일자리 창출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 귀농귀촌정책의 지향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4월 취임 후 2달여 동안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분주했던 김 센터장이 추진할 과제는 귀농귀촌추진체계 혁신, 센터의 교육혁신, DB현행화 그리고 귀촌인을 위한 교육 등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김 센터장은 “6~7월 중 지자체, 유관기관, 전문가 집단 등이 모여서 논의·확정하면 구체적 과제별로 역할분담 등 실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제아무리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지자체나 유관기관과의 역할분담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정책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귀농귀촌 추진체계 역시 역할분담과 협업을 통해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실제로 현장에 도움이 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지자체,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협의해 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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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양교육 강화한다”

센터가 귀농귀촌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상담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교육체계 혁신도 중점 과제다. 결국 어떤 내용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김 센터장은 우선 기본소양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귀농희망자들에게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귀농귀촌희망자들에게 농촌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문화사회적, 역사적 가치가 있음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교육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귀농인들 중에서도 소위 상위 5%다. 수많은 요소가 결합돼 성공을 이룬 것이라는, 현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래서인지 귀농 지원금이 반드시 갚아야 하는, 일종의 빚이라는 사실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장단계나 유형별로 나누어 교육하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다. 가족농을 지향하는 사람과 경영체를 원하는 사람, 돈보다 행복을 원하는 성향을 지닌 이들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아서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귀농인들은 대부분 일반농가보다 경작면적이 적기 때문에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지원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이와 관련 “교육과 관련해서는 센터와 지자체간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관심단계의 귀농인들을 위한 소양교육에 매진하고 지자체는 소득증대 프로그램을 통한 정착지원사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해 농림수산식품교육정보원에 구축된 DB(데이터 배이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귀농귀촌인을 위한 DB를 활용하면 추적조사가 가능해지고 수요조사도 잘 될 수 있다”며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지자체나 유관기관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촌인 대상 교육 시작할 것”

귀촌인들 중 의지가 있는 이들을 위한 창업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귀촌인에 대한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귀촌인들 중에는 유통이나 마케팅 등에 노하우를 보유한 이들이 많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형 창업이 가능해진다.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이 좋은 사례다.

“귀촌인 교육은 소설 삼총사의 달타냥 같은 녀석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지역의 일자리 창출로 귀농귀촌정책의 질적 성과를 현격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몇 가구가 정착했느냐와 같은 양적 지표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귀농귀촌정책 활성화를 위해 혁신 엔진을 장착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콤파스뉴스 신승훈 기자 shsh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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