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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피농부 김영한 "귀농성공, 차별화와 도전이 답이다"

입력 2016-07-07 10:35:27 | 수정 2016-07-07 10: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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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향이 담긴 커피를 만들어 낸 한 남자의 도전기는 세간의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대기업 임원과 교수를 거쳤지만 항상 자신을 커피농부라 불러달라는, 귀농인 김영한씨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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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김영한씨가 처음 커피나무 재배에 도전할 당시 국내에는 원두 생산을 위해 커피나무를 기르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도 과감히 도전했다. 남들이 타주는 커피만 마셔온 그가 커피 재배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근간은 차별화였다. 제품 자체는 물론이고 브랜드 정체성과 매장의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커피 농부는 차별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발효커피인 ‘제주 몬순 커피’, 한라산 삼나무를 사용해서 만든 숙성 커피 ‘한라 자바’등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냈다. 요즘은 커피 화장품도 생산하고 있다.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부담이 있지요. 하지만 남과 같은 길을 걷는 것 역시 실패확률이 있습니다. 오히려 남과 똑같이 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농부 김영한은 철저한 차별화 전략만이 귀농의 성공요건이며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 역시 이러한 차별화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농업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귀농귀촌인들 중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농산업 분야의 새로운 도전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커피나무를 선택한 이유는?

궁극적인 경쟁력은 원천기술에서 나온다. 제주도 내려와서 카페를 차렸으니 커피의 원천기술이라면 원두 아니겠나?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배에 성공하면 3~5년 후에 제주도만의 미래수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했다.

도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주위에서 다들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재배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시설투자도 필요했다. 새로운 길은 어렵기 마련이다.

초기 시설투자에 정책지원을 활용했나?

귀농인들은 되도록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하다가 더 큰 성장을 위해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은 좋지만 지원금을 전제로 귀농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실 지원금이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제공되리란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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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통한 고부가가치화 지향해야”

발효커피라는 생소한 부분에 도전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은 위험하지만 남과 같은 길을 가는 것 역시 실패확률이 있다. 오히려 남과 똑같이 하는 게 더 위험하다. 기존에 하던 일이나 방식을 따라한다면 굳이 귀농할 필요가 없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제주커피를 만드는 게 내 비전이었다.

수익성은 어떤가?

품질은 좋지만 원두의 수확량이 많지 않다는 게 단점이었다. 때문에 커피 잎을 이용한 차, 열매 껍질을 이용한 와인 등을 만들었다. 새로운 제품은 만들었지만 자본의 여력이 없으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까지는 어렵더라.

제품차별화와 달리 새로운 시장창출은 쉽지 않은 과제다

최근 커피화장품을 출시했는데 인기가 좋다. 기존의 화장품 시장이 있었기에 제품진입이 용이했다고 생각한다.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전략이 농업에도 폭넓게 통하리라 보나?

당연하다. 식량중심의 농업이 아닌 과학화와 상품화가 접목된 농업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갈 수 있다. 요즘 6차산업화라고 표현하는데 특히 제주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 “귀농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개인적으로 귀농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귀농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 왜 모두들 고시나 취업에 매달리나. 농업을 생명과학으로 보고 새로운 길을 찾으면 해외시장으로도 나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은 머리와 능력, 육체적 힘이 있으니 장년층에 비해 생산성도 높다.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이 꼭 챙겼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감귤 농사하러 제주도 내려오지 말라’고 말하곤 한다. 귀농인은 새로운 아이템을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기대기보다는 새로운 농업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분들이 귀농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민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내 경우에는 카페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자기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 겸손함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농에 성공한 이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꿈이 있어 행복하다. 디지털화 된 대도시를 떠나 아날로그의 감성을 되찾았다는 점이 즐겁다. 특히 직장생활과 달리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주도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사업으로 제주도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귀농인으로서 삶의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 나아가 제주 커피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콤파스뉴스 신승훈 기자 shsh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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