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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대한민국 30대 男의 현실을 말하다 [인터뷰]

입력 2016-07-16 07:10:00 | 수정 2016-07-22 14: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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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석우 役 공유 인터뷰
공유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 NEW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공유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 NEW 제공


[ 한예진 기자 ] 영원한 사랑을 꿈꾸던 신디는 우연히 딘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이 함께하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6년의 결혼 생활을 하며 녹록치 않은 현실의 무게에 지친다. 운명적이라 믿었던 사랑은 흔들리고 서서히 내리막길로 향하게 된다. 결국 "이젠 끝이야. 질렸다고. 더는 못하겠어!"라고 외친다. - 공유의 추천 영화 '블루발렌타인'

공유가 생각하는 '현실'이란 이런걸까.

"결혼, 미래, 그리고 육아…. 점점 더 두려워져요."

반바지에 모자를 눌러 쓴 일명 '꾸러기 패션'을 한 채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공유의 외모는 15년 전 방영된 '학교4'에 출연하던 시절과 견주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의 30대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을 털어놨다.

영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이 덮친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 생존을 위한 군중들의 이기심, 갈등, 재난 사태에 대응하는 국가와 사람들의 태도 등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공유는 대한민국의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석우'를 연기했다. 자신의 딸 '수안'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 감염자들과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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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아버지 역할을 세 번이나 했어요. 연기할 때는 항상 아버지의 마음을 가졌죠. 저의 상상과 연기 경험들이 이번 '부산행'에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상력의 한계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제가 그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죠. 부성애는 상상력으로 가능한 범주가 아니거든요."

석우는 무심한 아버지이지만 극한의 상황에 치닫자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드러낸다. 공유는 본능적, 현실적인 석우에게 공감했다. "사실 부성애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희 아버지만 봐도 그래요. 표현을 안 해서 그런거죠.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누구나 다 사랑이 있어요"라며 석우가 딸에게 '너만 살면 돼!'라고 외치는 모습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또래들은 이미 결혼했을 나이고, 아이가 둘인 친구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유도 언젠가는 할 결혼, 그리고 자녀를 갖게 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제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부산행'을 찍으면서 결혼이나 육아에 대한 생각이 문득문득 들더라고요. 나중에 내 아이에게 '옳고 그름이 없는 이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은데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아이들의 희망을 짓밟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을 하니 결혼이나 육아가 더 두려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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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 NEW 제공


'남과 여', '부산행'에 이어 '밀정'과 '도깨비'까지…. 2016년 한 해에만 세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로 '열일하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공유. 이제는 자신의 작품을 본 사람들을 생각에 잠기게끔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면 그 두 시간이 아까워요. 주제가 무엇이든 저에게 자극을 주고 고민을 남기는 영화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들은 상업적인 로맨틱코미디 영화들과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영화 '남과 여'는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나이가 들어가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깊어질 지 모르겠지만 섬세하고 깊은 결의 연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죠."

공유는 자신이 푹 빠졌던 영화 '블루발렌타인'과 '우리도 사랑일까'를 소개하며 감독과 배우에 대해 신나게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기자들에게 두 영화를 꼭 보라며 이 말도 덧붙였다.

"다들 결혼 안 하셨죠? 그 영화 보면 결혼하기 싫어질 수도 있어요.(웃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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