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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귀농귀촌은 새로운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입력 2016-08-05 16:11:19 | 수정 2016-08-05 16: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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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지사들은 대게 기업유치나 일자리창출에 몰두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농정’을 도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농도(農道)’을 지향하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의 행보는 차별화 그 자체다. 전북도청에서 송 지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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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농업진흥책으로 후농(厚農), 편농(便農), 상농(上農) 등 3농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농업국가였던 조선의 생산력 증대를 위한 유력한 방법론이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약 20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농업은 타 영역과의 융복합을 통해 6차산업화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다산이 제안한 삼농정책은 여전히 시사점을 준다. 왜일까?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농업의 주체가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이를테면 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농민·농촌·농업이 웃는 전북을 꿈꾸다

“각종 선거 때마다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과 달리 농촌, 어촌, 산촌 문제는 묻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농어민들은 시대 속에서 매몰되어도 되는 것인가? 왜 이들은 대접받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송하진 전북지사가 도정 최우선 과제로 내건 화두는 농정이다. 그는 “전주 시장 시절부터 농업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도지사가 되면 해결하려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송 지사가 최우선 도정으로 내세운 농업정책을 요약하면 ‘삼락농정(三樂農政)’이다.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을 만들어 농민·농업·농촌을 모두 즐겁게 하겠다는 의미다.

간단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재된 철학만큼은 묵직하다.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농업이 아니라 사람과 삶, 행복이 중심이 되는 농업정책을 구현하겠다는 선언인 셈이기 때문이다.

업종을 넘은 전방위적 경쟁과 더불어 누가 더 빨리,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느냐를 겨루는 시대임을 감안하면 느리고 뒤쳐진 것 같은 느낌은 없었을까?

송 지사는 “전라북도는 농민의 소중함을 알기에 농민이 도정의 중심”이라고 단언했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뭣이 중헌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성과나 지표 대신 사람을 택한 것이다. 삼락농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다산의 삼농정책이 떠오른 것 역시 이 때문이었다.

그는 “전북도는 현재 경제적 수치만으로 보면 국내 최하위 수준이지만 삼락농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전북은 국내 제일의 농도(農道)로서의 존재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귀농귀촌의 중심도 사람

농정을 도정의 제일순위로 추진하는 만큼 귀농귀촌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아 관련 정책을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론 도정의 기본인 삼락농정에 담겨 있는 사람 중심의 철학이 귀농귀촌 정책에도 일관되게 적용된다.

송 지사는 "전라북도로 귀농귀촌하는 분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할 전북도민”이라며 “귀농귀촌정책의 기본방향은 물론 계획 수립에서 정착까지 사람이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이와 관련 “나도 농지원부를 가진 농민이유~”라며 웃었다. 농촌과 농민의 분위기를 잘 아는 만큼 귀농하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마을 공동체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곗방 모임도 늦게 들어가면 힘들다고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웃음) 시골 사람들이니 적당히 베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는 곤란하다. 먼저 마음을 주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성공할 수 있다.”

전북의 경우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고 성공한 마을일수록 귀농귀촌인들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말미에 귀농귀촌희망자들에게 직접 전북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북도는 동부의 산간지대, 서부의 해안지대, 중부의 평야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귀농과 귀촌 어떤 삶을 선택해도 모두 알맞은 지역이란다. 농생명·농식품 특구로 지정된 만큼 향후 먹거리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전북은 농촌에 머물면서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귀농의 적지이니 기회를 찾고 꿈을 실현하실 분은 함께 하자”고 권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뇌리에 남았던 단어는 ‘함께’였다. 이번에도 전북으로 오라는 말 대신 함께 하자고 권한다. 되새겨 보니 귀농귀촌에 대한 정의를 묻는 우악스러운 질문에 송하진 지사는 이렇게 답했다.

“귀농귀촌은 새로운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희노애락이 펼쳐질 전라북도에서 그 삶에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전라북도에서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콤파스뉴스 신승훈 기자 shsh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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