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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험난한 연예계 23년 버틴 비결 [인터뷰]

입력 2016-08-09 08:13:00 | 수정 2016-08-09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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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 장학수 役 이정재 인터뷰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 한예진 기자 ] '23년차 베테랑' 이정재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외모도, 연기력도 무르익었다. 시작은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과 '암살'로 당당히 천만배우가 됐다. '신세계', '관상'을 통해 대체 불가한 배우로 자리잡았다.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제대로 입증시킨 그는 이제 독보적인 길을 걸어나간다.

지난 27일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어느덧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산행'에 이어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할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봉 전 언론 및 평론가의 평가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차다. 지나치게 애국을 강조한 반공영화라는 지적이 난무했지만 관객들은 다르게 봤다. 쏟아지는 혹평 때문에 관객들이 아예 안 볼까 걱정이라며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던 이정재의 바람이 통한 듯했다.

"사실 애국적인 것에 대한 고민은 있었어요. 의도적인 장치들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역감정을 불러올 수 있으니까요. 너무 치밀한 계산은 들키게 되거든요. 애국심을 강조하는 요소들을 피해가려고 했지만 역시나 그런 반응들이 나왔네요. 혹평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쩔 수 없이 이젠 의연해져야죠."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이정재는 대북 첩보작전 'X-RAY'를 수행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장학수 대위를 연기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위험천만한 첩보작전을 완벽히 재연해내기 위해 이정재는 투혼을 불살랐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부상도 있었다.

"촬영 분량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부상을 당해 난감했죠. 어떤 장면에서는 확 들어가야 되는데 약간 주저할 때도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고 그런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시 찍곤 했어요. 사실감 있는 재연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촬영을 했죠. 전쟁 당시 군인들의 절실함이 잘 담기길 바랐어요."

최근 이정재는 18년지기 절친 정우성과 의기투합해 종합엔터테인먼트사 '아티스트 컴퍼니'를 공동 설립했다. 회사의 대표는 정우성이고, 이정재는 이사직을 맡았다. 엔터사 설립 배경에는 선배 배우들의 진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최혁 기자


"후배들에게 책임 의식을 느껴야죠. 연기적으로 조언을 해주기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끼리 좋은 관계를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배우는 마음을 잘 먹으면 오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오래 일하려면 사람 관계가 좋아야 하고 첫 번째는 심성이 좋아야 하죠. 또 상대방과의 약속을 정직하게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런 기본적인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잘 되더라고요. 아무리 재능이 있고 뛰어나도 인성에서 떨어지면 다른 사람을 원하죠."

담담한 말투에서 그의 경험과 세월이 느껴졌다. 이런 올곧은 마인드가 지금의 이정재를 만들어냈고, 이제는 후배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려 한다. 색다른 것을 추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이정재. 안 될 것 같은 역할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능하게 만들지만, 빠르게 올라가는 관객의 눈높이는 따라가기 숨 가쁘다고.

"수준이 너무 빨리 높아져요. 그만큼 새로운 것을 계속 찾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죠. 연기 톤, 표현 방법 등을 조금씩 바꾸려고요. 동양 배우가 연기를 통해 확 달라지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야죠. 경험을 쌓는 것 자체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니까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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