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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X차승원, 교과서 속 김정호 꺼냈다…대한민국 품은 '고산자' [종합]

입력 2016-08-09 15:35:33 | 수정 2016-08-09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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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9월 7일 개봉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보고회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보고회 / 사진 = 최혁 기자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

단 두 줄의 기록이 강우석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지도가 곧 권력이었던 시대, 조선의 길을 연 김정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원작 소설인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토대로, 만인을 위한 정확한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김정호의 뜻을 전한다.

이번 작품은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연출작이자 첫 사극이다. 역사적인 인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강 감독은 "'고산자' 책을 읽었는데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원작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덮어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가 왜 교과서에 한 두줄 밖에 나오지 않았나 했다. 또 많은 자료들과 교수님들이 쓴 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많은 픽션이 들어가겠지만 김정호를 영화로 끌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고 그 계기를 밝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강우석 감독 / 사진 = 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고산자, 대동여지도' 강우석 감독 / 사진 = 최혁 기자


그는 '고산자 김정호'란 인물을 영화화시키는데 있어 김정호의 생각을 가장 중요시했다. 주변인들로부터 대단한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남은 것이 거의 없는 상태다. 강 감독은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대단한 재능을 발휘하자 누군가가 모든 것을 가져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었다"고 김정호를 세상에 꺼낸 이유를 전했다.

차승원은 권력과 시대의 풍랑 속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정호 역을 맡아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그는 소탈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통해 지도에 생을 바친 고산자의 삶을 담아냈다. 실존인물을 연기함에 있어 부담감을 크게 느꼈지만 뜨거운 진심을 담아 김정호로 완벽히 분했다.

"역사에 기록된 건 두 줄 밖에 안 되지만 남겨놓은 업적은 어마어마한 분이다. 감독님, 스태프, 여러 배우들이 합심해 의견을 조율하며 서로 보듬고 의지해 만들어진 영화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사실 난감했다. 다행히 무사히 잘 끝난 것 같다. 김정호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는 김정호 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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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 초간본이 제작된 '대동여지도'는 세로 6.7m, 가로 3.8m의 대형지도다. 높은 수준의 지리 정보를 대량생산이 용이한 목판으로 인쇄해 보급했으며, 분첩절첩식으로 휴대가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강 감독은 "영화를 찍기 전에 목판을 봤으면 촬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봤는데 미술 전공하는 사람도 이렇게 만들기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산맥과 물줄기를 정확하게 묘사했다. 예술가로서 정점에 계신 분 같다. 그와 동시에 과학자, 수학자이기도 하다. 외계인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촬영하며 김정호 선생에 짓눌려 많이 시달렸다"고 그를 칭송했다.

극 중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유준상은 "그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감탄했으며,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은 남지현은 "김정호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것 같다. 목판으로 제작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종이로 만들었으면 보관하기 힘들었을텐데 목판으로 만들어서 후대까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컷기사 이미지 보기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컷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106,240km의 대장정을 9개월에 걸쳐 촬영했다. 지도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대한민국의 절경, 사계절의 풍광을 포착해 스크린에 옮겨냈다. 실제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는가 하면 겨울의 고행길을 그려내기 위해 북한강이 얼기를 기다려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CG가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차승원은 "백두산 천지의 날씨가 갑자기 변한다고 하더라.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먹구름이 왔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강 감독은 "백 번 가면 두 번 열려서 백두산이라더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절대 CG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차승원은 "1년만에 개봉하는 영화라 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강 감독은 "영화에 대해 무겁다고 생각하시는데 경쾌한 영화이니 편하게 봐달라. 시사회에서 좋은 느낌 받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져 기대감을 높였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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