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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매력 얘기하려면 밤 새요"…신하균, 출구가 없다 [인터뷰]

입력 2016-08-25 07:15:00 | 수정 2016-08-25 0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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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레' 중필 役 신하균 인터뷰
영화 '올레'의 주연 배우 신하균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변성현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영화 '올레'의 주연 배우 신하균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변성현 기자


[ 한예진 기자 ] "오늘 신하균씨 컨디션 어떤가요?"

인터뷰 시작 전 기자들의 질문이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는 그의 답변. 신하균은 단답형 대답으로 리포터나 기자를 당황시켜 인터뷰하기 힘든 연예인으로 꼽혔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도 계속된 짧은 대답때문에 박희순이 "뒤치다꺼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을 정도.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마자 그런 걱정들은 단숨에 사라졌다. '연기의 신'보다 '입담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연인 김고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이런 매력 덕분이었을까. 이날 보여진 신하균의 말투와 어감, 표정들을 기사에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솔직하면서 엉뚱하기도, 때로는 음란마귀가 씌인 모습까지. 치명적인 매력이 가득한 그의 세계로 함께 빠져들어보자.

영화 '올레'는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세 남자가 제주도에 심취해 문상을 잊고 일탈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해프닝을 그렸다. 극 중 신하균은 갑자기 희망퇴직 대상 통보를 받고 방황하다가 제주도에서 만난 '나래'에게 설렘을 느끼는 '중필' 역으로 열연했다.

직업이 배우인 신하균은 정리해고의 느낌을 잘 알지 못해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실감나는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절망적인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도 절 찾지 않고 외면할 때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배우는 행복한 직업인데 원치 않게 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라며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고 밝혔다.

신하균 / 사진 =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신하균 / 사진 = 한경DB


세 친구의 진한 우정이 담긴 영화이기에 촬영 중 자연스레 학창시절 친구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가장 많이 생각난 친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 2명. 짧게라도 여행을 함께 가고싶어 휴가를 내보려 했지만 각자의 생활과 일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만약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면 한 턱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뭘 쏴요"라며 웃더니 "센 건 제가 쏘겠죠. 그런데 친구들끼리 모이면 꼭 자기가 내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원하는대로 해줘야죠"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영화 속 세 남자는 숨겨둔 아픔이 하나씩 있다. 신하균은 '다시 태어나 세 명 중 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물음에 "왜 그렇게 살아야 돼요? 어우, 저 그렇게 살기 싫어요"라고 손사레를 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촬영지였던 제주도에서는 밤마다 막걸리 파티가 펼쳐졌다. 배우,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가 MT를 온 것 마냥 술게임을 하며 촬영 현장을 즐겼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희순은 술게임을 가장 재미있어 한 사람으로 신하균을 꼽았다. 이를 들은 신하균은 "아니, 내가 몇 번을 했다고. 잘 못하니까 그런거예요"라고 억울해하며, "전 게임에 잘 안 걸리거든요. 순발력도 좋고 기억력도 좋아서요. 그런데 (박희순은) 잘 못 따라오더라고요"라고 반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하균은 술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걸 즐기는 애주가다. 특히 막걸리를 와인처럼 천천히 마시는 걸 좋아한다.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됐으나 그에게 이미지 걱정 따윈 없었다. "그런건 신경 안 써요. 제 외모가 안 그러니까요.(웃음)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오늘처럼 말을 많이 한 날은 시원하게 한 잔 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지금도 목에서 시원하게 넘겨주길 원하고 있어요. 오늘 한 잔 해야죠"라며 인터뷰 이후 박희순, 오만석과 약속을 잡아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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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어떤 동료냐고 묻자 신하균은 "나이든 동료? 하하하. 죄송해요. 말장난이 옮았어요. 오만석이 이런 말장난을 기가 막히게 잘 하거든요"라며 "박희순 선배는 알고 지낸지 정말 오래됐어요. 학교 다닐 때 꼭 봐야하는 공연들의 주인공이었죠. 연극을 그만 두고 영화를 찍으면서 술자리에서 친해졌어요. 오만석과 같이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동갑이라 쉽게 친해졌어요"라고 털어놨다.

신하균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장난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을 칭찬하면 "내가 없는 자리에서 말하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매력이 참 많다'고 했더니 "그렇죠. 그렇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제 매력이요? 그걸 어떻게 제 입으로 얘기해요. 하하하. 밤 샐 것 같은데"라고 답해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현재 신하균은 17살 연하인 배우 김고은과 열애 중이다. 그는 "20대 때는 용기도 없고 표현을 잘 못해서 중필과 비슷했어요. 얼굴을 못 쳐다볼 정도로 내성적이었죠. 20대 초반의 남자가 무슨 무기가 있겠어요. 자신감도 없고 서툰 감정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 한거죠"라며 "지금은 안 그래요. 확신이 들면 적극적이기도 하고요. 여자는 그런데서 감동을 받잖아요"라며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의 사랑법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결혼은 아직 자신에게 먼 이야기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려는 사람이 없는거냐'고 말하자 "보여준다는 얘기하니까 이상하게 들리네요. 기자님의 어휘 선택이 좀 그래요"라고 지적해 폭소케 하며, "저를 보여줘야겠다는 뜨거운 마음은 있죠"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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