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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손명준 '아버지의 이름으로'…부고 듣고도 달렸던 42.195km

입력 2016-08-25 10:34:31 | 수정 2016-08-25 1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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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준 ⓒ gettyimages/이매진스기사 이미지 보기

손명준 ⓒ gettyimages/이매진스


올림픽 부진으로 질타를 받은 마라토너 손명준(삼성전자)이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도 완주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손명준은 21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2시간36분21초에 달렸다. 155명 중 131위. 함께 뛰었던 심종섭(한국전력)의 부진(138위)까지 더해 두 선수의 성적을 두고 '한국 마라톤의 굴욕'이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손명준은 경기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3km 지점부터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왔다.

아버지의 부고까지 접했다. 간경화를 앓고 있던 손명준의 아버지는 리우올림픽 마라톤이 열리기 하루 전날 유명을 달리했다.

리우에 있던 황규훈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은 손명준이 레이스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명준은 이미 알고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명준이 지인을 통해 듣게 된 것 같다"며 "부고를 접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손명준은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귀국한 손명준은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하지 않고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충북 음성농협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아들을 기다리느라 입관하지 못한 아버지는 유일한 상주가 도착한 뒤에야 입관했다.

손명준과 대표팀, 소속팀인 삼성전자 육상단은 이런 사연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 했다. 자칫 부진한 성적에 대한 변명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손명준은 21일 레이스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도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며 "쉬고 싶은 마음보다는 차근차근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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