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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김현철, 이 예능판을 지휘하는 건 나야!

입력 2016-09-02 09:26:30 | 수정 2016-09-02 0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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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해피투게더3


개그맨 김현철이 '해피투게더'를 웃음으로 주물렀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의 지난 2일 방송은 ‘냉동인간을 부탁해’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스타들인 김현철-구본승-허정민-김상혁과 떠오르는 연기돌 허영지가 출연해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김현철은 천상 뼈그맨으로서의 예능감과 지휘자로서의 진지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김현철의 재발견’을 이뤘다.

최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현철은 방송에서 등장하자마자 “나는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해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 주장이 무색하게도 이날 김현철은 끊임없이 빵빵 터지는 예능감을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현철은 ‘절친’ 박명수 저격수로 나섰다. 바로 박명수가 자신의 개인기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 박명수는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다리 들어 위협하기 동작’, 일명 ‘확 씨’가 김현철의 것이라는 주장에 “김현철이 희극인실 3년 후배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부동자세로 인사했을 때 ‘확 씨’를 한 거다. 그때 김현철이 본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김현철은 “왜 내 삶이 후배 때부터라고 생각하냐. 나도 초등학교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싸움 잘한 애들한테 ‘너 확 씨’를 하고 다녔다. 이러고 교무실까지 갔다”며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현철은 박명수의 개그스타일을 은근히 디스했다. “나는 개그를 할 때 누군가를 음해하거나 핀잔을 주는 개그를 안 한다”고 주장해 호통 개그의 1인자 박명수를 찔리게 만든 것. 이에 박명수는 “음해가 뭐냐”고 말을 돌리자, 김현철은 “한문 몰라요? 음~ 해로울 해”라고 얼버무려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이를 캐치한 전현무가 “음은 무슨 한자냐”냐고 묻자, 김현철은 “한문이 다 한문인줄 아냐. 음은 추임새다”라며 창의적인 답변을 내놔 폭소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김현철은 잘 알려진 습관인 ‘말더듬이’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쏟아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는 “과거 야간업소 MC를 볼 때 섹시 페스티벌을 진행했었다. 그게 문제가 돼서 9시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당시 함께 사회를 보던 개그맨 선배도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그 선배가 누군지 사람들이 모른다. 나도 모자이크처리가 되고 음성변조를 했는데 말더듬을 계속 자막에 넣었더라. 자막에 점을 많이 넣어서 (나인 걸 들켰다)”고 털어놔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김현철은 말더듬이를 고치기 위해 학원을 다닌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웅변 원고를 다 아직까지 외운다”면서 원고를 외워 감탄을 자아냈다. 나아가 마치 속사포랩을 하듯 기미독립선언서, 훈민정음, 24절기도 줄줄 외워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김현철은 “당시 각종 웅변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올 정도로 말 더듬는 버릇이 고쳐졌었는데, 학원에 계속해서 말 더듬는 아이들이 들어오고, 같이 말하다 보니 다시 더듬게 되더라”고 웃픈(?) 사연을 털어놓으며 예능인 모드로 돌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현철은 지휘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허심탄회한 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왜 갑자기 지휘를 하게 됐냐”는 전현무의 질문에 “원래 지휘를 했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 김현철은 과거 지휘 개그로 데뷔를 한 이력이 있었던 것. 김현철은 “지휘자라는 말을 제가 쓰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호칭이 애매해 내가 신조어를 만들었다. 지휘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지휘 퍼포먼서’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지함도 잠시, 영문과 출신인 전현무가 “’지휘 퍼포머’로 하면 되지 않냐”고 정정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김현철은 클래식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클래식 공부의 역사가 담긴 노트까지 공개한 데 이어, 음악가의 이름만 나와도 연역을 줄줄 쏟아낼 정도로 전문가적인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나아가 즉석에서 지휘 시범까지 보이며 ‘방금 전까지와 같은 사람이 맞나?’하는 의구심을 자아낼 정도로 마에스트로 포스를 풍겼다. 그러나 “멋있지만 웃음이 없다”는 출연진들의 원성에 진지함을 접어두고 20년 전 지휘 개그를 선보이며 곧바로 개그 태세로 전환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김현철은 “제가 지금 가장 듣기 좋은 말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앞장서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제가 지휘를 하고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좋아해서, 좋은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하는 공연도 많이 보셨으면 한다”며 지휘자의 길에 들어선 소감과 목표를 진중하게 밝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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