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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주목해야 할 그 이름 ⑥] 둘이 하나 되어 '레두'…서울에 스며든 파리 감성

입력 2016-11-24 16:57:05 | 수정 2016-11-28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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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더 이상 영화, 드라마, 음악에 국한한 현상이 아니다. 스타가 입은 옷, 착용한 액세서리가 주목받으면서 K패션도 한류의 한 줄기를 형성한다. K패션 중심에 선 것은 동대문 쇼룸(상품 전시실)인 '차오름'. 서울산업진흥원(SBA) 주관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디어와 역량이 뛰어난 중소 패션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해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차오름이 눈여겨보는 패션 브랜드와 이를 이끄는 디자이너를 만나보자. 당신이 앞으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편집자주]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대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브랜드가 있다. 권도연·신은지 두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레두'(les deux)다.

레두는 '둘' '두명'이란 뜻의 프랑스어. 십년지기 친구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여서 레두라 이름 지었다.

이 브랜드는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지 몇 달 만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주목 받았다.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가 눈길을 끌며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났다.

◆ 파리 감성에 서울 분위기 녹여

"둘이 시작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서 이름을 '레두'로 정했어요. 이 브랜드를 통해 둘이 마주보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미죠. 옷으로 대중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레두 옷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따로 떨어뜨려 놓고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합쳐 놓고 보면 묘하게 어울린다. 벨벳, 퍼, 쉬폰 등 소재도 모두 특별하다.

권도연·신은지 두 디자이너가 모두 '믹스 매치'(대조적 이미지를 섞어 멋을 추구하는 스타일)를 좋아한터라 레두 옷에도 이런 취향이 깊게 배어있다.

이들이 믹스 매치 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파리에 1년 정도 살았어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도시'에 대한 열망이 싹텄죠. 사실 그때가 저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그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둘이 브랜드를 해보자고 결심했거든요. 파리의 감성과 서울 감성을 접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어요."

레두 옷들은 이렇게 파리의 하이엔드 빈티지와 서울의 모던함을 동시에 담고 있다. 빈티지와 스트리트 패션을 접목한 것이 바로 레두의 디자인 콘셉트다.

◆ 벨벳, 퍼, 쉬폰 등 독특한 소재 눈길

콘셉트가 확실하다고 해서 브랜드를 꾸려가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원한 소재가 옷을 만들기엔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저희가 원한 소재를 가지고 공장에 가면 '이런 원단으로는 (옷 만들기) 힘들다고 하죠. 작업 자체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공임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일단 시도하고 있죠. 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권도연·신은지 두 디자이너는 레두의 독특한 디자인만큼 옷에 대한 철학도 뚜렷하다.

쉽게 유행을 따라가지도,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디자인을 어렵게 꼬지도 않는다. 자신들과 같은 또래인 20대 젊은 친구들을 타깃으로 해 이들의 감성을 두 사람 색깔로 녹여낸다.

"유행을 쫓기 보다는 둘만의 생각을 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주 대상으로 삼고 있는 20대 친구들은 반응이 빠른 만큼 SNS 등을 통해 소통하기도 좋아요. 우리 옷을 좋아하는 마니아 층을 만들고 싶어요."

레두가 차오름에 입점하게 된 것은 저렴한 비용과 유통망이 계기가 됐다. 신생 브랜드가 늘 그렇듯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유통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차오름을 주목하게 됐다.

차오름은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운영하는 공공 쇼룸이다. 견본품을 전시해 바이어에게 상품을 보여준 후 계약과 주문을 받는다.

"한참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을 때 '차오름'을 보게 됐어요. 다른 편집숍과 비교해 비용이 절반인데다 중국 유통망을 뚫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쇼룸 형태여서 재고를 적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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