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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금기 건드린 '여교사', 수작 혹은 문제작 사이

입력 2016-11-29 14:14:07 | 수정 2016-11-29 1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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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 김태용 감독이 파격적인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다룬 영화 '여교사'가 그 문제작이다.

이 영화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의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여겨 보던 발레 전공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2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의 소재로 '여교사'를 택한 데 대해 “직업에 대한, 특히 계약직과 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교육현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누군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여교사가 불순하다고 여겨지는 감정을 가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서부터 영화는 출발했다는 것.

그는 "영화를 보면 현 시국과 같은 사회 계급적인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질 거라고 믿는다"며
등급 분류는 청소년 관람 불가가 나왔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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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이 될 '여교사' 역은 김하늘이 맡았다. 무표정한 얼굴 뒤 시커먼 속내를 가진 계약직 여교사 효주를 통해 ‘낯선 김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읽고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대본을 덮고 나서는 5분간 멍해지더라"며 "'이건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내가 하고 싶다’라는 의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하늘은 영화 '동감'(2000),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나를 잊지 말아요'(2016) 등의 영화와 드라마 '로망스'(2002), '신사의 품격'(2012), '공항가는 길' 등에 출연하며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런 그에게 '여교사'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김하늘은 "사랑받는 역할을 주로 하다 외면당하는 연기를 하니 한편으로 재미있었다"며 "평상시 이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면 우울했을 텐데 연기로 표출할 수 있어 새로운 기분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하늘의 맑고 긍정적인 '국민 여교사' 이미지에 감춰져 있던 어두움을 끄집어내면 감독으로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전작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거인'에 이어 '여교사'에서도 연출과 극본을 모두 맡아 감독의 세계관을 또 한 차례 드러냈다.

그는 "영화가 포장하고 있는 삼각관계는 이야기에 들어가는 '키'라고 생각하고 편견 없이 봐줬으면 좋겠다"며 "쉽지 않은 대본임에도 용기를 낸 배우들의 선택과 변신, 도전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교사'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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