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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코믹한 장영실로 진지하게 살았죠"

입력 2017-03-10 18:13:34 | 수정 2017-03-12 10: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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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민 기자 ] 배우 강예원이 오는 16일 개봉하는 여배우 투톱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통해 특기인 코믹 장르로 복귀한다.

영화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 국가안보국 계약직 사원 장영실(강예원 분)로 활약한 강예원을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코미디 연기일수록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 "촬영기간 내내 주눅들고 소심한 장영실로 살았다"고 말했다.

장영실은 각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35살에 국가안보국 계약직으로 취업한 인물이다.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해고 위기에 처한 장영실은 국가안보국 박차장이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예산 5억원을 되찾으면 정규직으로 채용을 고려해보겠다는 제안에 보이스피싱 회사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강예원은 자신감 없고 답답한 성격의 장영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직접 외모를 연출했다. 생머리를 잘게 만 곱슬머리로 펌을 하고 복고풍 배바지 등 의상을 손수 준비했다. 어두운 피부색을 내기 위해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도 해외에서 공수했다.

그 결과, 영화를 찍는 기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강예원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만난 배우 남궁민이 헤어스타일을 보고 "벌써 영실 씨가 오셨네요"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강예원은 영화에서 매사에 소심하지만 바르게 살려 노력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장영실을 그려낸다.

그는 "원래 직선적인 성격인데 촬영 기간에는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장영실로 살았다"며 "목소리가 자꾸 움츠러들어 마이크를 가슴쪽에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 안에서 꾸준히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촬영기간에는) 강예원으로 살면 안 된다. 정서가 달라지고 몰입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자격증을 가진 장영실이 장기를 발휘해 개와 소통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각본에는 '멍멍'이라고만 쓰여 있어 너무 막막했는데, 심지어 연기 현장에서 아무도 웃지 않아 외롭고 어렵게 찍었다"며 "수컷을 유혹하는 암컷이라고 설정해 연기하고 끝에 애드리브 대사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22개에 달하는 자격증을 갖춘 장영실과 같이 강예원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성격이다.

배움을 좋아해 최근에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계기로 부쩍 친해진 한채아와 함께 요리와 꽃꽂이를 배울 생각이다.

강예원은 "가구를 디자인하는 걸 좋아해 최근에는 침실의 TV 다이(받침대)를 새로 만들었다"며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는 게 습관이, 나아가 생활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울할 때 손을 많이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국가안보국 비정규직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형사 나정안(한채아 분)이 보이스피싱 회사에서 잠복근무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액션영화다.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선보였던 김덕수 감독이 비정규직·청년실업·고용불안·정부 고위층 비리·보이스피싱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코미디와 액션에 녹여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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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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