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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15일 '소비자의 날' 고비

입력 2017-03-12 11:52:08 | 수정 2017-03-12 1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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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롯데가 지난달 말 성주골프장을 정부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 이후 중국의 비상식적 규제와 중국 소비자들의 거친 항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이 부정적 기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55곳이다.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55개 점의 영업정지 상태가 한 달간 이어진다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290억 원, 한 달에 940억 원꼴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없어진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피해가 더 크다. 영업정지 한 달까지는 중국 현지인 직원들에게 기존 임금의 100%를 지급해야 한다.

롯데마트 중국 점포 1개당 평균 120명 정도의 중국 현지인을 고용하고, 이들 1인당 평균 임금이 한화 70만 원 수준인 만큼 앞으로 한 달간 매출은 500억 원 넘게 줄어도 6600명에게 46억2천만 원의 인건비가 그대로 나간다.

더구나 중국 당국의 '롯데 때리기'는 유통 부문에서 제조 부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은 지난 6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거쳤다. 그 결과 다음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생산 중단' 처분을 받았다.

중국 당국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기업들의 반한(反韓), 반(反)롯데 감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 초 허난성 정저우시의 신정완쟈스다이 광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롯데의 소주(처음처럼)와 음료를 박스 채로 쌓아두고 중장비로 파괴하는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현지 업체들은 속속 "롯데와 거래하지 말라"고 내부 지침을 내리고 있다. 각종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점도 반한감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한국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가 우려된다.

그중에서도 관영 CCTV(중앙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晩會)'는 공포의 대상이다. 재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주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사실을 집중 조명한다. 최근 수년째 주로 해외 브랜드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5년에는 폴크스바겐, 닛산, 벤츠, 랜드로버 등 수입차의 수리비 과다 청구와 차량 결함 등이 집중 조명됐다.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과 애플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 기업들도 이미 여러 차례 이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바 있다.

만약 소비자의 날 악의적 보도 등과 함께 '롯데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거나 중국 내 반롯데 감정이 거세질 경우 과거 '티베트 독립 지지' 논란으로 프랑스 까르푸가 중국에서 홍역을 치렀듯, 롯데도 심각한 영업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경우 현재 중국 내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현지에서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며 '쓴맛'을 봤는데, 불매운동과 규제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롯데 유통 부문의 중국 사업은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소방·시설 점검 후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된 '롯데월드 선양(瀋陽)'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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