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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비 FBI 국장, 난 수사대상 아니라 했다"

입력 2017-05-12 08:33:35 | 수정 2017-05-12 08: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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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에서의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게 자신이 수사 대상인지를 수 차례 물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총 3번에 걸쳐 코미 전 국장에게 이를 물었으며, 그때마다 "당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FBI 수사에 대해 개입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걸 계기 삼아 코미를 FBI 국장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대선 11일 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선언해 대선판세를 뒤흔들어 트럼프 대선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혔지만, 트럼프 정권출범 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 지난 9일 결국 전격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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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방송의 레스터 홀트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의 재직 시 그와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만약 알려줄 수 있다면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그가 답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례의 전화통화에서도 그가 그 말을 했다"면서 2차례의 전화 가운데 1차례는 자신이, 다른 1차례는 코미 전 국장이 걸었다고 덧붙였다. 홀트 앵커가 '코미 전 국장은 의회에서 선서하고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연계 의혹을 FBI가 수사 중임을 확인한 만큼 그 수사의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나는 내가 수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매우 이례적인데다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BC방송은 "FBI 수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고 FBI 국장이 아니라고 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미 전 국장의 한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FBI의 범죄수사에 관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어서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보도했다. 전 법무부 대변인인 매튜 밀러는 MS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또 제임스 코미가 법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두 사람의 만남이 이해 충돌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에 관해 언급하는 많은 법학자 등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FBI 국장 해임은 현재 '제2의 워터게이트'라는 비판까지 나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에 위험이 될 조짐이다. 야당과 정치 비평가들은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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