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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그룹 경영서 배제…막 내린 '신격호 시대'

입력 2017-06-24 13:41:42 | 수정 2017-06-24 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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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그룹 경영서 배제…막 내린 '신격호 시대'(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그룹 경영서 배제…막 내린 '신격호 시대'(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24일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면서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린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도쿄 신주쿠 하쓰다이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이 새 이사진에 들어 있지 않은 인사안을 의결했다.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이 재선임 됐다"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13개에 달하는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이다. 또한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재일교포로 1948년 도쿄에서 껌 회사인 ㈜롯데를 창업했다. 껌 장사로 시작한 롯데는 초콜릿, 캔디, 아이스크림 등 히트상품을 통해 굴지의 종합 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40년도 채 되지 않은 1980년대 중반 롯데는 일본에서 롯데상사, 롯데부동산, 롯데전자공업, 프로야구단 롯데오리온즈(현 롯데마린스), 롯데리아 등을 거느린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에서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59년 한국에 롯데와 롯데화학공업사를 세웠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인 1967년 4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롯데제과는 고품질 껌을 선보여 히트를 쳤고, 이후 '왔다껌',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등 히트상품을 내놨다. 1972년 이후에는 '빠다쿠키', '코코넛바' 등 비스킷 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74년과 1977년 칠성한미음료, 삼강산업을 각각 인수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완성했다.

1973년에는 지하 3층, 지상 38층, 1000여 객실 규모의 소공동 롯데호텔을 선보여 관광업에 진출했다. 1979년에는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개장하면서 유통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1978년 평화건업사를 인수해 현재 롯데건설로 키워냈고, 1979년 호남석유화학 인수 등을 통해 건설과 석유화학 분야에도 발을 뻗었다.

롯데그룹은 1980년대 고속 성장기를 거치며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국내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신격호 시대'는 2015년 7월 불거진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으로 말미암아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돼 한·일 롯데를 총괄하는 '원톱' 자리에 올랐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앞세워 롯데홀딩스에서 신 회장을 해임하는 등 반격을 시도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결국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이후 이어진 경영권 다툼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결국 이달 초 대법원에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에 이어 신 전 부회장 측에 승리를 거두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권을 한층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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