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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과거엔 즐겁고자 노력...지금은 매 순간 즐거워”(인터뷰)

입력 2017-08-09 17:21:00 | 수정 2017-08-09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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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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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한없이 치명적이었다가 한없이 유쾌해진다. 살벌할 만큼 강렬했다가도 한 순간에 표정을 풀고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킨다. 배우 강하늘의 필모그래피는 그렇게 다양하다. 새로운 작품 ‘청년경찰’에선 이론 100단의 경찰대생 희열로 돌아왔다. 갓 스무 살의 치기와 풋풋함은 물론 어른으로의 성장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스무 살의 청춘’이라는 설정이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의 경재를 떠오르게 하지만, 강하늘은 변주했다. 이쯤 되면 믿고 보는 강하늘이다.

10. ‘청년경찰’의 희열이 스물’의 경재와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여서 고민은 없었나?
강하늘: 내 이미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본이 재미있으면 선택한다. ‘청년경찰’ 대본을 읽고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 감정이 ‘스물’ 대본을 봤을 때와 비슷했다. 실제로 비슷한 신도 있었는데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어서 고민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두 감독님이 친하다더라.

10. 경재나 희열은 찌질한 캐릭터다. 실제로 찌질미가 있는 건 아닌지?
강하늘: 내가 찌질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친한 남자들끼리 모이면 하향평준화되는 건 인정한다. 따로 보면 괜찮은 친구들도 다 같이 찌질해진다.(웃음)

10. ‘청년경찰에서 박서준과의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그의 첫 인상은 어땠나?
강하늘: SBS 연기대상에서 진행하는 모습을 멀리서 본 기억이 난다. 이후 ‘부산행’ VIP 시사회에서 내 앞에 앉아있었다. 키도 큰데 옷도 멋지게 입어서 차갑고 도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청년경찰’ 촬영을 앞두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날 바로 친해졌다.

10. 케미가 빛났다. 웃음 때문에 NG를 많이 냈다던데.
강하늘: 내가 서준이 형에게 가래를 뱉는 신이 있는데, 조준이 힘들기도 했고 우연히 잘 뱉은 후에도 웃음 때문에 계속 재촬영을 했다. 우리 둘이 너무 잘 노니까 카메라 감독님도 웃음이 터져서 카메라가 흔들렸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감독님이라 평소에 잘 웃지도 않는다던데.

10. 필모그래피를 보면 여배우보다는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더 많이 맞췄던데.
강하늘: 여자랑 있는 그림이 잘 안 어울리나보다. 이성보다 동성이 호흡을 맞추기 더 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배우와 연기하는 걸 불편해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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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0. 클럽에서 여자를 꾀려 노력하는 장면 역시 웃음을 유발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강하늘: 내가 다가갔을 때 여자들이 다 도망가야 했기에 춤을 이상하게 추려고 노력했다. 이상한 춤을 몇 가지 연습해서 현장에 갔고 굉장히 열심히 찍었다. 하지만 그 장면은 단 한 번도 모니터하지 않았다. 도저히 못 보겠더라. 나뿐 아니라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도 다 얼굴을 가리고 민망해했다.

10. 희열은 엘리트 코스가 싫어 경찰대에 지원한 인물이다. 이후 점차 꿈을 찾는다. 어린시절 꿈이 뭐였나?
강하늘: 고등학생 1학년 때 세 가지 꿈이 있었다. 군인, 다큐멘터리 감독, 연기자. 계속 연기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을 하게 됐다. 어릴 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헌병을 동경했다. 이번에 헌병에 지원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장르도 가리지 않고 많이 보는 편이다. 어제도 다큐멘터리를 봤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지만 정상적 경로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다운받아 본다. 다큐멘터리에도 각본이 있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좋다.

10. 훗날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자 하는 꿈이 있나?
강하늘: 음… 연기나 똑바로 하겠다.(웃음)

10.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이 있는데, 연기와 관련된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강하늘: 에이, 그런 거 없다. 그냥 보기 편안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다.

10. 착한 이미지로 굳어진 데 불편함은 없나?
강하늘: 되게 잘 논다.(웃음) 이태원에서 밤새 술을 마신 적도 있고 친구들과 만나면 욕도 한다. 쉬는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즉흥적으로 제주도에 간 적도 있다. 속옷과 옷 몇 벌만 챙겨서 바이크를 타고 2박3일을 돌아다녔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 때문에 힘들게 살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항상 편하게 산다. 단지 나와 만나는 사람이 얼굴을 찌푸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뿐이다.

10. 슬럼프가 있었나?
강하늘: 크게 슬럼프라고 명명할 시기는 없었지만 ‘동주’(2015) 촬영 당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내가 역사적 인물인 윤동주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고 장면마다 ‘이게 맞나 틀리나’를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행복하지가 않았다. 한계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을 마친 후 명상을 시작했는데 이후에 많이 변했다. 예전엔 행복하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매 순간이 행복하다.

10. 911일 입대한다. 다른 배우들보다 빨리 가게 됐는데 이유가 있나?
강하늘: 욕심이 생기는 중이었다. 나는 흘러가는 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며 살고 싶은데 누군가 등을 떠미는 느낌이 들었다. 즐겁고 싶은데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지금이 군대에 갈 시기라고 생각했다. 제대 후엔 많은 경험을 한 만큼 폭 넓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0. 곧 서른을 앞두고 있다. 배우로서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은?
강하늘: 어릴 때부터 빨리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서른 살이 기대된다. 주변에선 ‘서른이 돼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하는데 그 기분조차 느껴보고 싶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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