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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 연기에 연출까지…문소리표 블랙코미디 (종합)

입력 2017-08-31 17:40:58 | 수정 2017-08-31 17: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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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 / 사진=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문소리 / 사진=최혁 기자


배우 문소리는 오늘도 포화 상태다.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역할을 하느라 늘 동분서주이나 정작 맡고 싶은 캐릭터의 러브콜은 딱 끊긴지 오래다.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타이틀도 이제 18년 차 중견 여배우로 교체됐다. 트로피 개수 만큼은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지만, 일년에 작품 한 개 할까 말까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의 일상을 되짚어 보게 할만큼 현실과 허구를 오간다. 문소리가 쓰고 문소리가 연출하고 문소리가 출연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연출은 기대 이상이었다. 연기는 여전했다. 유쾌한 스탠스를 가져가면서도 문소리만의 깊이가 있었다.

3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 에서 문소리는 "픽션이고 다큐멘터리도 아니지만 진심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이 아닌 부분들도 있지만 유사한 감정과 마음이 합쳐져서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영화는 2011년 출산과 영화로 영화 현장에서 멀어졌을 때 문소리에서 출발한다. 당시 이유없이 찾아온 무력감이 배우로서 자존감을 뚝 떨어지게 했고, 그를 되찾기 위해 문소리는 대학원에 진학해 영화 연출 공부를 시작했다.

문소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라고 반문하더니 "감독이 돼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연기를 하다보니 영화가 더 좋아졌고 공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자로 왔을 때보다 더 부끄럽고 힘들다"라면서 "감독이라는 사람들이 배우보다 용감하고 훨씬 뻔뻔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입봉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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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문소리는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희노애락을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내고 위로 하고 위로 받기 위해 영화를 기획했다. 언뜻 다큐 같은 느낌이지만 문소리를 소재로 삼되 모두 만들어낸, 있을법한 이야기다.

그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고 또 대한민국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녹록지 않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문소리는 멈추지 않고 달린다. 그는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이 좋을지 움직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며 "변화시키기 위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고 반발자국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개봉이라는 용기를 낸 것도 그 움직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문소리는 '예쁘다'거나 '매력적이다'라는 문장을 자주 사용했다. 그는 "'박하사탕'으로 데뷔 후 큰 행운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여배우 할 만큼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문소리는 "'예쁘게 뭐지' 싶어 이창동 감독에게 여쭈었더니 '소리야 넌 충분히 아름답다.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쁘다. 하지만 넌 배우를 하기에 충분히 아름답다'고 하셨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에너지"라며 "그 에너지가 매력으로 나타나 외모, 연기력, 말투 등에 들어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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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문소리의 세계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그는 "무슨 능력자라고 이거저거 넘보냐라고 스스로 말하기도 한다. 어떤 것을 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덤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의 감독, 각본, 주연작으로,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영화에 대한 사랑을 18년 차 문소리의 일상을 통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오는 9월 14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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