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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한국당 "서민들 위해 주식강의해달라"

입력 2017-09-01 14:07:08 | 수정 2017-09-01 1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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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거둬 의혹에 휩싸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를 선택했다.

이 후보자는 1일 헌법재판소를 통해 '헌법재판소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라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 시간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주식 투자로 12억2천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소속된 법무법인이 수임한 비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사들여 상장 후 고점에 팔아 5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등 이른바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사퇴발표 전 논평을 통해 "이유정 후보자는 서민들을 위한 주식 강사로 나서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1년 반 만에 늘어난 이 후보자의 주식 재산이 12억에 이른다"면서 "이 정도면 헌법재판관보다 주식투자 강사로 나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특히 이 후보자는 가짜 백수오 사건을 일으켰던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5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최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판단한 이 후보자의 ‘수상한’ 주식 거래는 내노라 할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들이 돈을 내고 배워야 할 정도"라면서 "공교롭게도 해당 비상장기업은 이 후보자가 소속된 로펌의 고객 중 하나라고 한다. 금융당국은 이 후보자의 불법금융거래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이제 한국의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세계적인 투자가) 이라는 별명이 적당하다. 일반 서민들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귀신같은 주식강사로 이 후보자보다 더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이유정 후보자의 사퇴 연설문 전문.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1. 이 유 정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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