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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자는 일이 대수인가요?" 궁셔리 작가 vs 럭셔리 작가

입력 2017-09-15 15:11:33 | 수정 2017-09-15 15: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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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 모 시인이 SNS를 통해 서울 시내 프리미어 등급의 호텔에 일 년치 객실을 요구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소설가의 현실생활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전업 작가의 삶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 이런저런 부업에 도전해보지만 삶은 녹록치 않다.

한편 글 쓸 시간은 조금 모자라지만 일반 직장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며 경제적 여유를 갖춘 소설가도 있다.

궁셔리 작가와 럭셔리 작가가 같은 날 같은 출판사에서 동시에 소설을 출간했다.

전민식 작가의 ‘알 수도 있는 사람’과 임요희 작가의 ‘눈쇼’가 그것이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2017년 150만 명의 실업자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실업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민식 작가는 가진 거라곤 몸 밖에는 없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펼치는 질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어떻게 사는 게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인지” 독자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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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 작가는 배경 없고 재주 없는 청년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쇼’까지 벌이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평범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토로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작가가 처한 실제상황이다. 전민식 작가는 SNS 배포용 홍보 동영상 속에서 “이 땅에서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다. 지독하게 절약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날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정도 사먹는 것조차 내게는 굉장한 갈등거리다. 15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를 테면 휴지 몇 롤, 두부 한 모)이 떠올라 도저히 쉽게 그것을 집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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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요희 기자는 직업을 가지면서 소설 쓰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모 온라인 매체의 여행기자인 임요희 작가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럭셔리한 생활을 영위하는 중이다.

남들은 일 년에 한 번 나가기도 어려운 해외를 밥 먹듯이 드나들며 여행을 한다. 당연히 호텔 잠을 자고 지역 최고의 요리를 맛본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이 취재 대상이죠. 좋은 호텔을 경험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내 일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녀는 소설에 전념할 수 없는 삶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현재로선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 편이 옳은지 정답은 없다. 다 가질 수 없다면 어느 부분은 양보하면서 삶을 조율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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