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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롯데 '웃고' CJ·NEW '울어'…영화 흥행실적 '희비'

입력 2017-09-20 19:09:29 | 수정 2017-09-21 00:42:31 | 지면정보 2017-09-21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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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전문기자의 문화산업 리포트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수익을 거둔 쇼박스의 ‘택시운전사’.기사 이미지 보기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수익을 거둔 쇼박스의 ‘택시운전사’.


오리온그룹 계열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난 18일까지 관객 수 1216만 명을 모았다. 총제작비 15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극장에서 9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극장 몫을 비롯해 영화발전기금, 부가세, 배급수수료, 총비용 등을 뺀 제작 및 투자배급사 측 순수익은 247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익률은 64.6%다. 앞으로 수출과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등을 합치면 수익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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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7~8월) 극장가에서 쇼박스가 4대 배급사 중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흥행 매출의 25.9%를 차지한 7~8월 영화시장은 늘 국내 4대 배급사들이 최고 기대작을 내놓고 각축을 벌인다.

19일 현재 4대 배급사의 극장 흥행실적을 분석한 결과,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흥행에 성공한 반면 CJ E&M과 NEW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청년경찰’은 564만 명을 모아 매출 442억원을 기록했다. 총제작비 7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측 순이익은 113억원에 이른다.

반면 CJ E&M의 화제작 ‘군함도’는 관객 수 658만 명에 매출 504억원을 기록했다. 괜찮은 실적이지만 총제작비가 260억원에 달해 50억원의 손실을 봤다. 손익분기점이 700만여 명이었다.

NEW의 공포영화 ‘장산범’은 관객 수 130만 명, 매출 103억원을 올렸다. 총 65억원을 투자한 이 작품은 22억원의 손실을 봤다. 사실적인 스릴러물일 것이란 기대가 모아졌으나 사실성이 부족한 공포물로 확인되면서 흥행이 저조했다. CJ E&M과 NEW 측은 앞으로 수출과 VOD로 손실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올여름 흥행시장에는 “이상 기류가 나타났다”고 영화인들은 입을 모은다. ‘택시운전사’는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지 않은 최초의 1000만 영화라는 것이다. 스펙터클한 장면이나 감동 코드가 크지 않았던 탓에 큰 화제를 모으지 않았지만 조용히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택시운전사’의 대성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미디어에서 악평하기 어려운 소재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기존 1000만 영화들이 엄청난 사회적 화제를 뿌렸던 것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군함도’는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뜻밖의 역사왜곡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불과 2~3일 새 관객이 급감하며 흥행 동력을 상실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SNS에서 쏟아진 악평 때문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근거가 희박한 것들이었다는 평가다. 가령 ‘친일 영화’라는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박찬욱 감독 등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일반인들이 잘못된 소문을 믿고 관람을 포기한다면 영화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여론 주도 세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재미를 많이 넣는 것보다 비난받을 요소를 제거하는 게 흥행에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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