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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코앞에 '화산' 공포 덮친 발리…주민 3만명 대피

입력 2017-09-25 09:56:43 | 수정 2017-09-25 1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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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쿠타해변. / 사진=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쿠타해변. / 사진=한경 DB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아궁 화산의 분화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대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발리 여행을 준비 중이던 이들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지난 24일까지 3만5000명이 넘는 주민이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역을 벗어나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궁 화산이 위치한 발리에는 40만8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중 대피구역 내에 사는 주민은 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다. 위험 단계는 언제든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국은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가 발리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의 거리는 60㎞ 이상이다

하지만 호주와 싱가포르는 자국민에게 아궁 화산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하는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발리를 드나드는 항공편이 불시에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역시 "동포와 여행객은 아궁 화산 주변으로 절대 이동하지 말라"면서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가급적 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여행 일정을 조정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하루 수백 차례씩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아궁 화산의 지진은 19일 447차례, 20일 571차례, 21일 674차례, 22일 705차례 등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주민들 사이에선 당장에라도 화산이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일간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이 산에서 내려와 어디론가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했던 1963년과 비슷한 전조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화산 분출물이 상공 1만m까지 솟는 대폭발이 일어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변 지역 주민 1100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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