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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tar 커버스토리] 멋진 언니 제시카(인터뷰)

입력 2017-10-10 10:07:04 | 수정 2017-10-10 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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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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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제시카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당케스튜디오

제시카가 7년을 걸어왔던 꽃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 지도 벌써 3년째다.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은 제시카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걱정처럼 제시카는 험난한 고생길을 마주했다. 하지만 제시카는 씩씩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겠단다. “하나하나 목표한 바를 이뤄갈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는 제시카는 패션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노래하는 가수로서 다음 10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10. 지난 8월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제시카: 벌써 시간이 10년이나 흘렀다. ‘10주년’은 참 의미 있는 단어인 것 같다. 올해 초부터 4~5개월 기념 앨범을 준비했다. 오랫동안 나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소장하고 싶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8월에 출시했다.

10. 10주년 기념 콘서트도 가졌다. 1000여 명의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던데?
제시카: 한국에선 처음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기뻤다. 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0. 10년 된 팬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제시카: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때의 느낌이다.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지만 조금만 얘기해도 마치 어제 만났던 것과 같은 친근함을 준다.

10. 데뷔 10년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못해 본 것들이 있는지?
제시카: 안 해본 것 많다.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고, 아직 한국에서는 영화 촬영을 못해봤다. 또 내가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출범시켰지만 아직 신발 쪽은 안 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신발 쪽으로도 사업을 진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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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주로 작사 작업을 한다는 제시카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당케스튜디오

10. 10주년 앨범을 낸 것을 두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음원 차트 성적으로 성공 여부를 재단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에 신경 쓰지는 않는 편인가?
제시카: 음원 성적은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순 없지만, 요즘 음원 차트는 워낙 다양한 노래들이 사랑 받아서 알다가도 모르겠다.(웃음) 저번 10주년 기념 앨범은 내 데뷔 1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이라 음원 성적이 꼭 높길 바라진 않았다. 안 좋은 이야기들은 일일이 신경 쓰면 아파진다. 부정적인 말들은 안 보고, 안 하려고 한다. 10년 연예 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 쉽게 다치지 않는다.

10. 자신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인가?
제시카: 소녀시대 이후 브랜드를 설립한 뒤에 내가 음악을 안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노래할 때 가장 편안하다. 만족할 만한 작업물이 나왔을 때 희열을 느끼고, 무대 위에 섰을 때 행복하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욕심이 있기 때문에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도 하고, 사업도 하지만 핵심은 음악이다. 나는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10. 앨범 작업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
제시카: 음악은 언제나 즐겁지만 그중 까다로운 작업을 골라보자면 작사다. 10주년 앨범에서도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부분이 작사였다. 좋은 가사를 썼다는 것은 아니고 평소 쑥스러워서 잘 하지 못했던 말들을 팬들에게 전하는 노래에 담았기 때문이다.

10. 가사는 주로 어디에서 쓰는가?
제시카: 비행기 안에서 쓸 때가 많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자주 가는 편이라 시간이 없기도 하고, 나한테는 비행기가 안식처다.(웃음) 밥도 주고, 영화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다. 오롯이 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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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는 꿈꿨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갈 때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당케스튜디오

10. 제시카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준다면?
제시카: 어찌됐든 우리 브랜드의 중심은 나다.(웃음) 내가 추구하는 것들, 내가 원하는 스타일들이 상품화되며 나는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 다행히 도와주는 동료들도 굉장히 많아서 꼼꼼하게 모두 살펴보고 있다. 회의도 많이 한다. 또 뉴욕에 지사가 있어서 자주 출장을 가고 있고.

10. 뉴욕 매장에 가면 제시카를 많이 알아보는지?
제시카: 소호 거리에 가게를 열었는데 그곳에 오는 손님들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들은 나보다 우리가 만든 제품에 집중한다. 또 얼마 전에 우리 매장 근처에 빈티지 숍이 하나 있는데 내가 그곳 물건들을 좋아한다. 내가 자주 가니까 주인이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근처에 매장을 차렸고, 한 번 놀러오라고 말하니까 이미 우리 매장에서 옷을 두 벌이나 샀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의 사장이 우리 매장의 손님이라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허투루 일을 하면 안 되겠다는 자극도 됐다.

10.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제시카: 요즘에는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하는 일이 많아 보이지만 어떤 일을 할 때 한 번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집중 스위치’가 굉장히 빨리 켜지고 꺼진다. 스태프들과 호흡이 좋은 덕분이다. 이렇게 일하면서 막연히 꿈꿨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희열을 느낀다.

10. 가수, 배우, 사업가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가수 제시카로 불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
제시카: 상황에 맞게 다른 옷을 입는 것이 재미있다.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닌 내게 주어진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만능’ 제시카가 되고 싶다.

10. 10년이면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이다. 슬럼프도 있었을 텐데
제시카: 데뷔 4~5년차에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를 때라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데뷔한 지 4년이 넘어가니 생각들이 많아졌다. 바쁘기도 바빴고, 이런 저런 활동들이 겹치다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갔다.

10. 어떻게 극복했나?
제시카: 슬럼프를 극복할 여유를 안 주면 극복하게 된다. 싫어도 우울해도 어쨌든 난 연예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계속 해야 한다. 당시에도 힘들지만 묵묵히 내 일을 했고 그러다보니 슬럼프가 어느새 지나갔다.(웃음) 그 후로도 이따금씩 슬럼프가 오면 일에 집중하는 걸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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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니가 되고 싶다는 가수 제시카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당케스튜디오

10. 제시카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별명이 ‘얼음공주’다. 이것 말고 얻고 싶은 별명이 있다면?
제시카: 난 ‘얼음공주’란 별명도 좋아했다. 내가 깍쟁이 같고 착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한테 매력을 느낀다. ‘아무 것도 몰라요’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보다는 너무 솔직해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으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

10.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이다. 여자들은 서른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제시카: 나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그런데 난 30대가 된다고 싱숭생숭하지 않다. 30대가 되면 좋은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충분히 20대에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이다.(웃음)

10.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제시카: 앞으로 10년은 웃는 일 많게 살고 싶다. 못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내가 눈물이 많다. 지난 10년 정말 열심히 살면서 많이 울었다. 여유가 많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스스로를 좀 아껴주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좀 더 멋있게 살고 싶다.

10. 멋진 여성이 되고 싶은 이유는?
제시카: 주변에 친한 언니들이 많은데 그들을 보면 자신의 일도 잘하고, 아이들도 정말 잘 돌보고 무엇보다 자기가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안다. 패션 센스 같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나도 그들처럼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의 동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10. 지금은 얼마나 멋진 언니인가?
제시카: 동생은 날 멋진 언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연습생 시절까지 포함해 17년 정도 연예계에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최근 들어 시야가 넓어진 것도 느낀다. 계속해서 후배 아이돌들의 멋진 언니가 되기 위해 발전하는 제시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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