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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엄마 현실 육아] (7) "왜 안돼?" 말대답하는 아이에 말문 막히던 날

입력 2017-10-25 09:38:00 | 수정 2017-10-25 0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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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아침 먹을 생각을 하다 보니 냉장고가 텅 비어 있는 게 떠올라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이들과 급히 마트에 갔다.

허둥지둥 간단한 장을 봐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에 못 보던 커피숍이 새로 오픈했길래 무심코 쑥 들어갔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메뉴판에 아이스크림이 있는 걸 발견한 딸.

"엄마 전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돼요?"

안된다고 하고 물만 한 잔 줬다.

평소 식사 전 간식을 허용하지 않기도 했거니와 둘째가 전날 밤부터 미열이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먹는 언니를 보면 자기도 사달라고 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왜 안되는지 이유를 묻는다.

"아이스크림은 식 전엔 안돼."

"엄마도 커피 마시잖아요."

"목 말라서 그래. 커피 한 잔만 얼른 사서 나갈거야."

"저도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네가 지금 아이스크림 먹으면 동생도 먹겠다고 할 것 같아서 그래. 열 또 날 수 있잖아."

"엄마가 커피를 마시니까 나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도 안돼."

"우리는 안되는데 엄마는 왜 식전에 커피를 마셔요?"

"......"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로 해결하자 주의였지만 이쯤 되니 말문이 막힌다.

대답이 궁색해진 내가 기껏 한 대답은.

"내 돈이잖아! 그럼 네가 돈을 벌어오든가!"

이렇게 어이없게 상황을 종결짓고 말았다.

아... 다시 생각해도 낯 뜨거울 정도로 유치하다.

'내 돈이야!' 유치 찬란한 말로 끝내 제압은 했지만 내가 진 것 같은 이 느낌.

아이가 점점 논리적으로 말을 할 줄 알게 된다는 게 매 순간 놀랍다. 언제 이렇게 컸지? '애들 앞에서 숭늉도 못 마신다'는 옛말 그른거 하나도 없다는 것과 '아이는 어른을 보며 자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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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대답하는 아이와의 대화법 3 >

1. 부정적인 말대꾸와 순수한 말대답은 전혀 다르다. 말대답하는 아이에게는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맞는다고 인정을 해준 다음 말하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 생각해보니 그건 너 말이 맞네"라고 말해준 후 합의점을 찾아보자. 아이가 오히려 맞는 말을 할 때가 의외로 많다.

2. 무조건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말 잘 듣는 아이보다는 말대답하는 아이가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잘못하고 있을 때라도 일단은 귀 기울여 들어주고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한다. 아이가 변명을 할 때도 이를 재치 있게 받아주고 함께 이야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3. 부모들은 아이의 공손함은 눈여겨보지 않고 버릇없는 모습만 보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특정한 행동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은 그때그때 칭찬을 해 주는 것이다. 말을 신중하게 하고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자. 아이들의 말버릇 중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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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못된 엄마 현실 육아'는 네이버 맘키즈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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