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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영학, 자살한 아내 심폐소생술 중 생사에 무관심

입력 2017-10-30 17:17:00 | 수정 2017-10-30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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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영학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된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어린 여중생 A양의 죽음이었다.

중학생인 딸의 친구 A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추악한 이중생활이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밝혀졌다.

이영학은 아내 최모(32)씨는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날 집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32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이영학의 부인. 이영학은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영학은 부인이 사망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 인해서 자살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고 마치 증거를 남기기라도 하듯 숨진 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딸 친구 살인사건 후 그의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증폭되었다. SBS 취재결과, 가장 큰 의문점은 부인의 추락지점에 있었다.

당초 이영학은 아내가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으나 아내의 추락지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영학은 부인이 자신과 다투던 중 화장실에 들어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락지점은 화장실 창문에서 수직이 아닌 사선방향. 추락지점인 바닥면에서도 화장실 창문의 직하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의붓 시아버지의 이영학 부인에 대한 성폭행 혐의, 그리고 부인의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유성호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는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다이버나 가능하다. 굳이 이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은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자살에서는 없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영학 아내의 추락지점과 수직지점 위에 있는 곳은 이영학 딸의 방이었다.

경찰의 초동대응도 도마위에 올랐다.

A양이 귀가하지 않은 날 밤,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접견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지만 1시간 남짓한 순찰을 제외하고 그 다음날 11시까지 경찰서의 담당경찰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처음으로 연락을 해온 건 실종신고 24시간 후, A양이 사망한지 11시간 후였다.

예상치 못했던 죽음. 초동수사가 탄탄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피의자 이영학은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가진 사람으로, 네 차례의 수술로 입 안에 어금니 하나만이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되었다. 수많은 방송과 SNS를 통해 자신의 희소병이 딸에게 유전되었다며 어린 부인과 함께 도움을 호소했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한 보도에서는 그간 성금으로 모금한 돈만해도 12억에 달하며 병원비 2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제차 여러대를 굴리며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신 문신 등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는 비판을 피할 길을 없어보인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증언한 이영학의 중학교 동창은 "크면 성폭행범 아니면 사기꾼 되겠다고 생각 했었다"면서 "집안이 부유했지만 갖은 비행으로 용돈이 끊기자 부모님 몰래 피아노 등을 팔아 유흥비로 썼다"고 말했다.

평소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아내가 추락하던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은 달랐다. 119에 신고한 것은 지나가던 행인이었고 이영학과 딸은 3분이 지난 후 내려왔다.

딸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엄마를 슬쩍 본 후 집으로 들어간다. 3분이 지날 무렵 집에서 가져온 휴대전화를 아빠에게 건넸다. 그때부터 이영학은 아내가 심폐소생술 중임에도 생사에는 관심이 없는 듯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었다. 딸은 심폐소생술 중인 엄마를 두고 집으로 들어간 뒤 구급차가 떠날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영학은 최씨를 태운 구급차가 출발하는 것도 쳐다보지 않고 계속 휴대전화만 쳐다봤다.

당시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가족인지 몰랐다”, “울고불고 그런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외부에 자신의 힘든 상황을 공개하는데 능수능란했던 이영학은 아내 시신을 직접 염하는 모습을 공개하거나 아내 사망후 영정 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지만 사망 3일 후 "커플이 되고 싶어요. 평생 행복하고 웃자. 동거가능"이라는 글을 한 성인사이트에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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