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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기자회견 "평생 바친 연기, 비수가 될 줄 몰랐다" 눈물

입력 2017-11-07 15:34:50 | 수정 2017-11-07 15: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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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 / 사진=최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배우 조덕제 / 사진=최혁 기자


배우 조덕제가 영화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덕제는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불거진 여배우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입장표명을 했다.

당시 조덕제와 여배우 A씨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이었다. 조덕제는 폭력적인 남편, 여배우 A씨는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불행한 아내 역할을 맡았다. 문제의 시발점은 만취한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고 격분해 폭행하다가 겁탈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부터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남편 역의 조덕제에 해당 장면에 대해 디렉션을 했고, 조덕제는 이에 충실히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메이킹필름에서 장 감독이 조덕제에게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그 다음부턴 맘대로 하시라니까. 미친놈처럼", "기승이는 완전 미친놈. 사육하는 느낌이 들어야 돼. 그래야 다음 씬이 다 연결돼요"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하지만 배우 A씨는 조덕제가 협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추행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2심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2년 3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조덕제는 2심 판결 이후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했고, 검찰도 조덕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것과 관련해 상고장을 제출하며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간 상태다.

조덕제는 이날 문제의 촬영에 대해 "강한 몸짓의 장면이 오갈수밖에 없어 긴장 상태였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카메라 스태프, 감독 시선이 있었다. 촬영 상황에 문제가 있었다면 촬영을 멈춰달라고 요구해야 했고 감독님도 엔지를 외치며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이 장면에 만족스러운 촬영이라고 했고, 배우는 촬영이 끝난 후에야 생각했던 수위보다 높다며 감독과 독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감독은 조덕제에게 여배우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조덕제는 "감독으로서는 제가 사과하는 선에서 여배우의 불평을 무마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제가 사과해 달래자고 했다. 하지만 노출에 민감한 주연 여배우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 촬영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는 과정까지 몰고가며 감독을 몰아세웠다. 주연여배우와 감독이 한편이 되어 조단역인 저를 강제 하차 시키는 방향으로 몰고 갔다. 배우로써 생활이 없어질 수 있는 힘든 싸움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인들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고 버텨야 했다. 기대와는 달리 2심 유죄판결을 받았다. 제가 평생을 바친 연기가 저를 향한 비수가 될줄은 몰랐다. 그저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감독의 지시에 따랐던 것이 저를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 만 상황이 됐다"라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저는 결코 쓰러지지 않고 진실의 문을 향해 갈것이다. 제가 쓰러지면 기뻐날뛰고 진실을 묻어버리려 할 것이다. 이 시간에도 묵묵히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조단역 배우와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꿈꾸는 영화 스태프들에게 좌절을 안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배우 측 또한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와 현실을 혼동할 만큼 미숙하지 않은 경력 15년의 연기자"라며 "촬영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하자 패닉에 빠져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당한 성폭력을 침묵할 수 없었다"라고 고소 심경을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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