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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재판서 자유자재로 '눈물'…딸 변호인 "정신감정 해달라" 요청 속내는?

입력 2017-12-11 14:15:51 | 수정 2017-12-11 1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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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박씨 2차 공판 "딸 친구, 자살하려던 수면제 잘못 먹고 죽었다고 해 살인 몰랐다" 주장
서울북부지법_사진 이미나기사 이미지 보기

서울북부지법_사진 이미나



여중생 살해·유기범 이영학(35)의 딸 이모(15)양이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이성호)는 8일 오후 이영학 부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박모(36)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앞선 재판에서 "딸을 법정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오열했던 이영학은 이날 피고인석에서 만난 딸을 외면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은 법정에서 마주칠 당시 서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양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이양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신 감정을 요청했다. 심신마약 상태로 인해 범죄를 판단하지 못했다며 형을 감형하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이영학 딸의) 임상심리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면서 "정신감정이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검찰이 낸 임상심리평가에 따르면 이영학 딸은 아버지에게 다소 의존적 태도를 보이지만 판단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은 이영학이 "엄마 역할을 대신 할 착하고 예쁜 네 친구 00이를 데려오라"고 주문하자 친구에게 영화를 보자고 유인해 데려오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 친구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친구를 집으로 유인하고 함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가 "친구의 사체를 가방에 넣어서 이동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었지만 아무 말 없도 하지 않았다.

아빠 친구였던 박씨가 범행 사실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면담한 프로파일러가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이 발견된다고 했던 이영학은 이날 재판에서도 눈물을 자유자재로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이영학은 공범 박씨에 대해서는 "미안해서 날 사형시키고 널 내보내달라고 했다"면서 오열했다가 이어진 검찰 측의 심문에는 곧바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등 필요할 때에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바로 침착하게 답변하기를 반복했다.

앞서 이영학은 구속 이후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지옥에 가겠다. 부탁이 있는데 아내의 자살 진실을 밝혀달라"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영학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박 씨는 "이영학과 오랜 우정을 키워온 사이로 친구 딸이 실수로 약을 먹고 죽었다고 해서 도와준것 뿐이지 살해했다거나 사체 유기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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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이 씨가 딸 친구를 살해한 뒤 도피할 당시 차량을 제공하고 거처를 마련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영학이 박씨에게 최초로 전화했을 당시 "녹음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공개돼 증거조작을 시도한 것이 아닌지 짐작케 했다.

이에 이영학은 "유서 같은 의미라 녹음하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영학은 살해 이후 바다에 가서 영정사진을 들고 마치 부인이 그리워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SNS에 알리바이를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영학은 딸 이 양과 공모해 딸 친구인 여중생 A양을 집으로 불러 추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의견을 검토한 뒤 정신감정 신청을 채택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또 오는 12일 딸의 재판에 이영학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 뒤 딸에 대한 재판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공연, 전시, 신간, 이슈, 연예 등 담당합니다. 네이버 맘키즈 '못된 엄마 현실 육아' 워킹맘 육아에세이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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