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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파괴자 NO 구원자 YES…백종원의 '골목식당' 심폐소생술

입력 2018-01-03 16:34:17 | 수정 2018-01-03 16: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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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유일한 대안은 골목상권 활성화
SBS '골목시장' 백종원, 골목길 자영업자에 노하우 제시



'골목식당' /사진=SBS기사 이미지 보기

'골목식당' /사진=SBS


오래된 마을에 이색적인 가게들이 번성하면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다. 세입자는 쫓겨나고 작은 가게들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기세에 내몰리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골목상권을 육성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골목시장'은 골목 상인들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비롯된다. 주체는 '장사의 신'이라 불리는 백종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종원은 스타 파워 마케팅으로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부산에서는 '백종원 조례'라는 이름으로 소상공인 보호법을 추진중이기도 하다. 그를 두고 '골목상권 파괴자'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3일 서울 마포구 대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백종원은 "제가 하는 프랜차이즈는 활성화된 먹자골목에서 높은 권리금을 주고 한 판 붙는 사례가 많다"라고 해명했다.

"'3대천왕'때 지방의 한 식당에 가면 그 식당에만 사람이 몰려 욕을 먹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른 식당들에도 손님들이 든다. 순간적으로는 한곳에 쏠리기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골목길 전체가 살아난다."

'3대천왕'부터 '푸드트럭', '골목시장'에 이르기까지 백종원은 단순히 음식, 맛집 소개에만 그쳤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백종원의 설명처럼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다.

그는 골목상권 침해가 아닌 '상생'을 꿈꾼다고 밝혔다. "외식업자로서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먹는 것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줄을 서게 만들고 생산자들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싶었다."

'골목식당'의 첫 거리로 서울 이대 앞 거리가 낙점됐다. 개그맨 남창희와 'Y2K' 출신 고재근이 '백종원 사단'으로 전격 합류하고 본인들의 이름을 딴 '남고식당'을 운영한다.

백종원은 이대 골목이 강남의 가로수길과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봤다. "쇼핑몰과 맛집이 어우러져 성장했는데 쇼핑몰이 커지면서 대기업이 들어왔다. 임대료가 높아지니 식당들은 뒷골목으로 빠지게 됐다. 옛날 거리처럼 다시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골목의 아기자기했던 모습을 살려보고 싶다."

도심이 번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역세권을 벗어나 한적하게 걸을 곳을 찾는 추세다. 망리단길, 경리단길, 연트럴파크 등이 그 예다.

백종원은 "맛집에 줄 서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됐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더라도 골목에 찾아서 먹는 외식 문화가 정착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먹자골목의 파워풀함도 좋지만 아기자기한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또 다른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골목식당' /사진=SBS기사 이미지 보기

'골목식당' /사진=SBS


앞서 방송된 '푸드트럭'에서 제작진은 연예인 섭외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시청자가 보기에 이들이 절실함이 없었던 까닭이다.

김준수 PD는 남창희와 고재근 섭외 이유에 대해 "첫번째 출연 조건으로 확실히 시간을 할애해 장사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올인할 수 있어야 했다. 남창희는 실제로 조리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결국 못땄다"라고 밝혔다.

또 고재근에 대해서는 "절실하게 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 보였다"라며 "백종원 대표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상권이 좋지 않은 곳, 빈 가게를 찾아가 도우미 내지는 조력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원 PD는 "단순히 연예인 섭외는 네티즌 반발이 심하다. 생업이 걸린 분들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연예인들을 홍보 지원군으로 투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초보 창업자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푸드트럭'과는 달리 '골목식당'에는 최소 5년 이상 장사를 해 온 업주들이 참가한다.

김준수 PD는 "백종원이 밑바닥부터 성공한 사람이라 자영업자에 대한 애정이 많다"라며 "촬영 후에도 식당 사람들을 따로 모집해 체크를 하기도 한다. 포맷은 변경되지만 프로그램에 백 대표의 노하우가 집약돼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백종원은 "'푸드트럭'때 창업자들이 고맙다고 말할 때 내가 더 고마웠다"라며 "재미를 위해서라면 '강식당', '윤식당'이 더 재밌을 수 있다. SBS는 지상파 방송이기 때문에 보고 나서 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골목식당'은 오는 1월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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