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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알수록 두려웠다"…8년 만에 빛 본 사회고발작 '1급기밀'

입력 2018-01-11 17:39:57 | 수정 2018-01-11 17: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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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라는 긴 시간, 어려움 끝에 세상의 빛을 봤다. 국내 최초로 방산비리 폭로를 다룬 영화 '1급기밀'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1급기밀'(감독 홍기선)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 등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이은 감독, 최강혁 PD가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홍기선 감독은 8년간 준비해온 '1급기밀'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최 PD는 "제작을 위해 조사하고 내용을 담는 과정에서 진실에 가까이 갈수록 두려웠다. 이 커다란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을까"라며 "진실되게 담고자 노력했다"고 홍 감독을 대신해 밝혔다.

김상경은 극 중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박대익 중령으로 열연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보수나 진보와는 관련이 없다. 방산비리는 항상 척려해야 한다고 했었다"며 "방산비리에 대한 영화가 처음 나와서 큰 의미가 있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것처럼 드라마인데 다큐같은 느낌이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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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은 국가가 숨긴 '1급기밀'의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대익과 함께 싸우는 기자 김정숙으로 분했다. 김정숙은 현재 최승호 MBC 사장이 'PD수첩'의 PD였던 시절이다.

김옥빈은 "최승호 사장님을 만나 김영수 소령님이 제보 당시 어떤 반응이었나, 그 사건을 가지고 방송이 나가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여쭤봤다"며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 과정을 전해들으면서 이 사건에 대한 태도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권력의 핵심 인물인 천장군을 연기한 최무성은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건이 해결될 때 보는 사람 속이 시원해야 한다. 그걸 기대할 것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1급기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방산비리를 다뤘다는 이유로 투자에 난관을 겪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촬영을 마쳤다. 이후 '적폐청산'을 목표로 하는 문재인 정부인 2018년 비로소 '1급기밀'이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김옥빈은 "영화가 나오지 못하고 시간을 끌었던 이유는 모두 짐작하실 것"이라며 "이제는 실화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없어졌다. 많은 제작자와 배우들도 이제 그런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시간을 기다린 시간만큼 완성본이 높게 나온 것 같아 행복하고 좋은 평을 받으리라 생각한다"며 "더 잘 돼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상경은 "솔직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재미 위주의 영화도 필요하지만 홍기선 감독님의 생각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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